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인 23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서북도서 방위사령부를 방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연평도를 직접 찾아가 지난 해 교전에 참여했던 군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상황이 나빠 서북도서 방위사령부로 방문지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용 헬기편으로 사령부에 도착, 이호연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부대 현황 등을 보고받고 김관진 국방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과 함께 부대를 시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연평도 피격 당시 전사하거나 부상한 해병들에 대해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하면서 “이 나라는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점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우리가 약할 때 도발하지 강할 땐 도발 않는다. 그러니까 유사시 우리가 적의 도발을 용서하지 않는 투철한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은 아직도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면서 “언젠가는 민족이 화합하기 위해서라도 북쪽이 공식적으로 뜻을 밝힐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북도서 방위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지난 6월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입니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대규모 대비태세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훈련은 지난 해 북한이 방사포탄 150여 발로 연평도를 포격한 상황을 가정해 5분만에 북한 개머리 방사포 진지를 타격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붕우 한국 합참 공보실장입니다.
“작년도와 같은 북한의 개머리 지역으로부터 공격이 오는 상황을 가정해서 대응을 할 것이고 도발 원점을 포함해서 다시 우리에게 추가 공격해올 수 있는 지휘소와 지원세력까지를 타격하겠다고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날 열린 한국 합참 작전상황 평가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서먼 미-한 연합사령관은 포격 1주기 훈련은 북한에 한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하면 한국 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먼 사령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한 ‘미-한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 지시’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한국 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 1년을 맞아 실시한 군사훈련은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 23일로 꼭 1년이 됐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연평도를 지키는 서북도서 방위사령부를 찾아 “북한의 사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