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1일 북한이 폐쇄적이고 무력 도발을 하는 태도를 버리고 화해와 교류협력의 길로 나오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이라며 대화를 통해 남북 간 모든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유연화 조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 일대 소나무 숲에 대한 병충해 방제 지원을 남측에 요청한 데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류 장관은 그러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중국 선양에서 추진 중인 남북 실무접촉에 대해선 남북관계의 민감성을 이유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주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과 민족 동질성을 확장하기 위한 교류협력은 유연성 차원에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북한이 산업화와 세계화라는 두 시대를 놓쳤다고 평가하고, 북한이 민생을 회복시키고 남북 상생의 길로 나온다면 한국 정부는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국 당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여가며 노골적으로 한국 당국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인 인천의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 주최로 중국 윈난성에서 열린 ‘2012 인천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남한 팀과의 경기를 거부했습니다.
북한 팀은 남북교류 중단을 선언한 북한 당국의 방침을 어길 수 없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또 한국 여야 국회의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고 통보한 데 대해 이날 오후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를 통해 10·4선언 5주년인 올해 남북간 민간단체의 연대활동을 활성화하고 공동으로 행사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남한 당국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도 남한 민간단체와의 교류는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남한 당국을 배제한 채 민간과만 교류할 지 여부는 다른 교류 동향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정부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까지 한국 정부와 민간을 분리하는 정책을 이어간 뒤 한국의 총선 등 정치 상황을 봐가며 대남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