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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권위, 북 교화소 인권참상 공개


구글 어스를 이용해 본 북한 신의주 노동교화소 (자료사진).
구글 어스를 이용해 본 북한 신의주 노동교화소 (자료사진).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가 북한 내 교화소에서 일어나는 각종 인권 유린 실태를 공개했습니다. 북한 교화소에서 인권 유린을 경험한 탈북자들이 참혹한 실상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임신한 여성에게 강제 낙태주사 놓기, 태아를 신문지로 싸 버리기, 끓는 물로 고문하기, 코바늘로 손바닥 뜯기까지 모두 북한 내 교화소에서 일어난 인권유린 실상입니다.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는 1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침해신고센터 개소 1주년 보고회를 열고 그 동안 접수된 북한 내 교화소에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공개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고문 수위가 비교적 낮은 곳이라 여겨졌던 교화소에서의 심각한 인권 유린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수 차례 탈북을 시도했다 강제북송돼 군 보위부에 끌려간 탈북 여성 이모 씨는 교화소에 들어가면 먼저 수치스러운 몸수색을 당하는데, 20대 중반의 남자 보위부원 5~6 명이 여성 수감자들에게 옷을 전부 벗게 하고 복도에 일렬로 세운 뒤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말했습니다. 맞은 편에 서 있는 자녀들은 그 장면을 고스란히 본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교화소에 임산부가 들어오면 소독제로 쓰이는 ‘리바놀’이라는 용액을 임산부 배에 투여해 강제낙태 시키고, 살아서 나온 태아는 양동이에 담아 보위부 앞마당에 있는 포도나무 앞에 버린다고도 증언했습니다.

[녹취: 여성 탈북자 증언] “리바놀은 피부 소독제입니다. 태아 머리에다 직접 주사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애기들은 죽어서 나오는데 어떤 애들은 살아서 나와요. 5-6개월 된 애기가 살아서 우는 소리를 저도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런 애기들도 나와서 울 때는 신문지로 싸서 복도에다 내놓으면 울음소리가 끊어질 때까지 가만 놔뒀다가 다 처리하는 그런 게 있어요.”

회령시 제12호 교화소, 일명 전거리 교화소에서 복역하며 시체처리를 담당했던 탈북자 김모 씨는 복역했던 6개월 간 850 여 구의 시체를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마실 물이 제대로 없어 갱에서 나오는 폐수 등을 정화 없이 그대로 마셔 대장염으로 사망하거나 굶주림으로 인해 독풀이나 죽은 짐승의 사체를 먹고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남성 탈북자 김모 씨] “음료수가 전혀 없어요. 그래서 그 갱에서 흘러나오는 폐수, 승강장에서 쓰는 시약이 한데 섞여서 흘러나오는 아주 위험한 독성물이 섞여 있는 그 물을 죄수들이 아무런 정화 시설이 없이 그대로 퍼 마시는 것으로 해서 대대적인 대장염으로 해서 그 때 많은 사람이 사망을 했고..”

2007년 전거리 교화소에 수감됐던 탈북여성 박모 씨는 당시 총 수감자 3천 여명 중 7-80% 가량이 탈북을 시도하다 잡혀온 사람들이었으며 10평 남짓 되는 한 방에 50여 명이 함께 수감됐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인권침해신고센터 개소 이래 지난 1년간 탈북자와 납북자 가족 834 명으로부터 81건 의 인권 침해 사례를 접수 받았으며, 이 내용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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