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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국방위 1위원장’ 추대


북한은 오늘(13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김정은 당1비서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습니다. 사실상 국방위원장 자리로, 이로써 2009년부터 시작된 공식적인 권력 승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를 열어 김정은 노동당 1비서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최고인민회의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당 대표자회에서 당 규약을 바꿔 제 1비서가 총비서의 권한을 가진 것처럼 이번에도 국방위원장직의 권한을 승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사실상 북한 헌법상 최고권력기구의 수장으로 당분간 아버지의 유훈을 바탕으로 통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4월 헌법을 개정해 국방위원장을 공화국의 최고영도자로 규정하고, 국방위원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김정은 1비서는 지난 해 12월17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최고사령관에 오른 데 이어 지난 11일 당 제 1비서에 추대됐습니다. 이로써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권력 승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직이 없었던 직책인 만큼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당 인사에서처럼 김정은 1비서 측근들이 국방위원회와 내각 등에 전면 배치될 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당 대표자회에서 급부상한 최룡해 군 정치국장이 조명록의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며 나이든 인사들이 퇴진하는 등 일부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당정군의 최고 지도자로 추대된 김정은 1비서가 김일성 주석 1백 회 생일 행사와 인민군 창건 80돌 행사 등 주요 정치행사를 통해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한 뒤 대외 행보와 경제정책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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