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요직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측근들을 전면배치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 회의에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새로 국방위원회 위원에 선출됐다고 14일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국가안전보위부장에 임명된 김원홍과 리명수 인민보안부장 등 공안기관의 수장들도 국방위 위원 자리에 올랐습니다.
김 1비서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김일성 주석의 4촌 매제인 리용무 차수, 오극렬 대장, 김영춘 당 부장 등은 국방위 부위원장직을 유지했습니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그리고 국방위 위원 자리까지 차지하면서 김 1비서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이번에 최고인민회의에서 발표한 다른 국방위 위원들은 박도춘 당 군수담당 비서와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 부장, 백세봉 2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입니다.
국가 최고기구인 국방위원회의 진용이 마무리됨으로써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하게 됐습니다.
특히 김 1비서가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자리까지 오르면서 당과 군 그리고 국가 수장 자리를 모두 차지함으로써 권력 승계가 완성됐다는 평가입니다.
민간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입니다.
[녹취: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
“김정은이 작년 12월 군 최고 사령관에 임명되고 4월11일 당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 그리고 이번에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직에 추대됨으로써 군대와 당 국가의 모든 최고직책을 겸직함으로써 공식적인 권력승계는 사실상 어제로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1비서를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며 신설한 국방위 제1위원장직을 ‘공화국 최고 수위’라고 표현해 사실상 국가 최고 지도자임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를 영원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모실 데 대해 사회주의 헌법을 수정보충하고 최고인민회의 법령으로 채택했다”고 전해 헌법 개정을 통해 김 1비서를 제1위원장에 추대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 박사는 이번에 당정치국 후보위원인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을 부위원장직에 그대로 두면서 오 부위원장보다 당 서열이 높은 당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국방위 위원으로 뽑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박사는 김 1비서가 원로인 오극렬 대장에 대한 예우를 고려한 것 같다며 과거엔 없던 편의주의적인 인사 조치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당과 군에서의 위상으로 볼 때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국방위 부위원장이 되는 게 이치에 맞지만 부위원장의 수가 너무 많아 국방위 위원 자리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13일 최고사령관 명의로 70명의 군 장교들을 장성으로 진급시켰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군 장성 인사는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군부 내에서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