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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생일 맞는 케네스 배 모친 “보고 싶다, 준호야”


지난해 10월 배명희 씨(왼쪽)가 평양을 방문해 억류 중인 아들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를 만났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배명희 씨(왼쪽)가 평양을 방문해 억류 중인 아들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를 만났다. (자료사진)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배 씨에게 그리움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난 1일 배 씨가 46살 생일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주인공 없는 케이크를 앞에 두고 아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배명희 씨, 케네스 배 어머니] “준호야 네 생일 축하한다. 너하고 같이 못해서 많이 마음이 아프지만 준호야 사랑한다. 잘 견디기 바란다.”

억류된 지 21개월.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1일 아들의 46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는 이날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생일상 위에 올렸습니다.

[녹취: 배명희 씨, 케네스 배 어머니] “고기를 많이 좋아하지요 (한숨)”

미 서부 워싱턴주 배명희 씨 집에 모인 가족들은 생일 축하 노래 대신 간절한 기도에 매달렸습니다.

[녹취: 배명희 씨, 케네스 배 어머니] “그 곳에 있는 동안 그래도 건강을 지키기 바라고 물론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도를 할 수 밖에 없죠.”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배 씨 가족과 지인들이 모두 같은 기원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지난 2009년 북한에 5개월 가까이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 여기자 유나 리 씨도 여기 동참했습니다.

[녹취: 유나 리 씨] “벌써 두 번째 생일을 그 쪽에서 가족과 함께 못 보내고 계신데 빨리 집에 오셔서 다음 생일은 여기서 같이 축하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나 리 씨는 자신 보다 4배가 넘는 기간을 견디고 있는 배 씨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녹취: 유나 리 씨] “그 시간이 한 10년처럼 느껴졌거든요. 지금 너무 힘드시겠지만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는 빛이 있으니까 희망을 잃지 않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 배명희 씨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습니다.

지역 정치인들은 물론 존 케리 국무장관과도 만나 적극적인 석방 노력을 요청했습니다.

평양까지 날아가 안색이 한층 나빠진 아들과 만나고 돌아오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어머니의 간청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일흔 살의 모성이 기댈 곳은 그래서 미국 정부 밖에 없습니다.

[녹취: 배명희 씨] “많은 힘을 기울인 것도 알지만 지금 결과로서는 못 나오고 그 곳에 있는 게 벌써 21개월이 지났거든요. 어떻게든지 이번에는 좀 힘을 써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서글픈 생일을 다시 맞이하고 싶지 않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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