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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기자회견, “북한자유운동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27일 기자회견을 가진 미주 한인교회연합(KCC)
27일 기자회견을 가진 미주 한인교회연합(KCC)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 한인교회연합(KCC)이 어제(27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흘간의 횃불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에 진정한 자유가 올 때까지 결코 운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지도가 붉게 그려진 하얀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 1백여 명이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 강단에 섰습니다.

이들의 손에는 고문을 당하는 북한 내 수감자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들, 삶에 지친 북한 여성들의 그림들이 들려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북한에 있는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유와 정의를 위한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외쳤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KCC)이 27일 개최한 횃불집회 개막식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청소년과 청년들, 그리고 한국에서 방문한 청소년들이 앞장섰습니다.

젊은이들은 북한자유운동의 열정이 가득했던 2004년으로 돌아가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2004년은 KCC가 결성돼 미국 의회를 상대로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해입니다. 미 의회는 그 해 2천 명이 넘는 한인 목사들이 캘리포니아 주에 모여 북한의 자유를 위한 통곡 기도회를 개최한 직후 북한인권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개막식 참가자 2백 여 명은 이 날 올해의 주제인 ‘자유를 위한 목소리-VOICE FOR FREEDOM’을 외치며 미 의회가 탈북 고아 입양법안을 조속히 제정하고 북한인권법의 조항을 실행에 옮기며, 북한 내 종교 자유를 위해 미 정부가 적극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 의장인 손인식 목사의 말입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는 탈북자들이 난 고아들을 미국에 입양해 오기 위한 법을 의회가 패스해 달라는 것이고요. 둘째는 그 일을 위해서 미국에서 성장한 2세 청소년, 대학생들이 2-3백 명씩 일어섰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의미이고 위대한 열매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참가자들은 또 2008년 재승인된 북한인권법이 2012년 만료된다며 미 의회가 이를 재연장하고 조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지원단체인 한-슈나이더 재단의 한상만 대표는 자신이 6.25 전쟁 고아출신으로 미국에 입양됐던 과거를 회고하며 탈북고아 입양법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모 없이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불쌍한 어린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은 정치와 이념을 초월해 인간이 반드시 해야 할 의무라는 겁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프리덤 나우(FREEDOM NOW)’의 제라드 겐서 회장은 북한 정부의 다양한 인권탄압은 대부분 반인도범죄 위반 행위에 해당된다며, 유엔이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탈북 고아와 한국 고아, 탈북자 자녀와 한국인들의 자녀들로 구성된 ‘블레싱 키즈’ 어린이 합창단이 ‘금강산’ 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금강산 금강산…통일이여 오라 통일이여 오라...”

합창단원인 신의주 출신의 탈북 소녀 김지륜 양은 북한에 있는 친척이 자신들 때문에 강제 이주돼 고통 받고 있다며, 북한의 처참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TV나 동영상에 나오는 겉모습만 보지 말아 주시고 다른 탈북민들의 삶을 봐 주세요. 도와주세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흐느끼며) 도와주세요.”

2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이 날 개막행사 뒤 백악관 앞에서 기도회를 갖고 북한인권에 대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정책을 촉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입이 있어도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대신 자유를 외쳐야 한다며, 피켓을 들고 백악관 앞을 행진했습니다.

KCC는 28일 미 의회 앞 잔디광장에서 미 의원들과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횃불집회 행사를 열고 저녁에는 워싱턴 인근 한인교회에서 북한의 자유를 위한 통곡기도회를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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