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대신 중국을 혐오하는 게 북한인들의 일반적인 정서라고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주장했습니다.
[녹취: 존 에버라드 전 대사] “The one thing that no North Korean ever worried to me about was an American invasion…”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평양에서 근무했던 에버라드 전 대사는 25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북한인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대미 적대시 정책은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일 뿐 누구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게다가 한국을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기는 북한인들은 한국이 자체적인 판단 하에 북한을 침공할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인들이 오히려 미국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미국이 외교공관을 설치한다는 소문이 돌 때마다 기대로 들뜬 모습을 보였다고 회고했습니다.
[녹취: 존 에버라드 전 대사] “When there’s a talk of or was a talk rather, of an American embassy opening…”
반면 에버라드 전 대사가 전하는 북한의 중국 혐오증은 지나칠 정도입니다.
[녹취: 존 에버라드 전 대사] “They think that they smell funny, they think that they’re rude, and they think that the food they eat is even worse than American food…”
중국인들은 이상한 냄새가 나고 무례하며 그들이 먹는 음식마저도 역겹다고 여기는 게 북한인들의 정서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평양의 한 안마소 종업원으로부터 영국인, 독일인, 러시아인들도 상대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지독한 냄새 때문에 절대 안마를 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북-중 경제협력이 강화되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북한 근로자들을 극도로 무시하는 것도 중국에 대한 북한의 감정을 악화시키는 이유라고 에버라드 전 대사는 지적했습니다.
[녹취: 존 에버라드 전 대사] “These are seriously rough diamonds, you know, real frontiers people who treat the Koreans like dirt…”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자금을 들여오는 중국인들을 배척할 수 없는 북한인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편 에버라드 전 대사는 미국이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할 경우 북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고려할 때 가까운 시일 내에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
"북한 내 중국 혐오증, 지나칠 정도"

북한에 미국을 친근하게 느끼는 정서가 의외로 널리 퍼져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대신 중국에 대한 혐오감은 지나칠 정도라고 하는데요. 2년 반 동안 평양에 주재했던 영국 대사의 경험담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간담회를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