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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과학국제안보 연구소 “영변에 우라늄 농축 관련 건물 신축”


북한의 영변 핵 시설에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 신축과 개보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소가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미국의 민간 위성회사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영변 핵 시설의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영변 핵 시설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분석했습니다. 핵 시설 불능화 작업을 맡았던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과 미국 전문가들이2009년 4월 철수한 뒤 지난 2년 동안 핵연료 제조시설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5메가와트 원자로의 북쪽에 자리잡은 시험용 핵연료 제조 시설. 이 시설은 북한이 1980년대 초에서 중반까지 사용했지만 원자로 남쪽 부지에 새 핵연료 제조공장이 들어선 뒤에는 사용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2009년4월과 2010년 6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비교해 보면 새 지붕이 올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건물 전체를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새 지붕이 올려졌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 시설을 또다시 핵연료 제조를 위해 사용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우라늄 변환이나 농축과 관련된 시설인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원자로에서 구룡강을 따라 남쪽에 떨어져 있는 핵연료 제조공장 주변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곳은 북한이 지난 해 11월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라늄 농축시설 바로 옆 건물과 서쪽 끝에 있는 건물은 새 지붕이 올려져 있어 건물 전체가 개,보수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 3월 초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동남쪽으로 떨어진 구석에 새 건물이 들어서 있고 건물 2개를 짓기 위한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있습니다.

영변 핵 시설과 관련해 우라늄 농축시설과 북한이 주장하는 경수로 건설현장이 최근 들어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영변 핵 시설에서 건물 신축과 개,보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영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영변 핵 시설에서 핵연료 제조나 우라늄 변환, 농축 등의 활동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한이 새 건물들의 정확한 용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지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1718위원회, 일명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도 북한이 헤커 소장에게 영변 핵 시설에 대해 설명해 준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 패널은 올해 초 작성한 보고서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북한 측 주장과 해커 소장이 실제로 목격한 내용에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 패널과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 10년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자체를 부인하다가 전격 공개한 것을 들어 영변 이외의 지역에 또 다른 우라늄 농축 시설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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