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관영 언론들은 지난 13일, 부쉐르 원자력 발전소 가동에 관한 소식을 국가적 자부심으로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동시작에 관한 이란의 이전 발표들은 모두 허위로 드러났었습니다.
이란 원자력기구, IAEA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대표는 다음 주, 부쉐르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에 핵연료를 주입하는데7-8일이 걸릴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살레히 대표는 원자로에 연료가 주입되면 가동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래식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연료 주입과 가동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 로사톰의 세르게이 노비코프 대변인은 부쉐르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건물 안의 주입 전 보관시설에 오는21일 핵연료가 운반된다고 밝혔습니다. 노비코프 대변인은 그 단계에 원자로가 핵에너지 시설로 공식 분류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 뒤 시험단계가 완료되면 원자로의 실제 가동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노비코프 대변인은 핵연료 원자로 주입의 모든 과정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요원들의 참관 하에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살레히 대표는 핵연료는 봉인돼 있기 때문에 IAEA 사찰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봉인을 해체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부쉐르 원자력 발전소의 2단계이자 마지막 단계 핵연료 주입은 오는9월15일에 이루어 진다고 이란의 메르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살레히 대표는 2단계 핵연료 주입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원자로는 50 % 정도 가동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부쉐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은 1974년에 당초 독일 회사가 담당했다가 1979년에 이란의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뒤 독일 회사가 철수해 건설이 중단되었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 뒤, 1994년에 러시아 회사가 부쉐르 건설사업을 넘겨 받았으나 이란의 핵무기 추구의혹이 제기되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공사가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워싱턴 소재, 민간 연구단체인 중동문제 연구소의 이란태생 알렉스 바탄카 연구원은 부쉐르 원자력 발전소 가동은 이란의 기술적 성취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지적합니다.
"One thing that we have to bear in mind when we are
바탄카 연구원은 부쉐르 원자력 발전소는 이란이 진행하고 있는 핵개발 계획의 관점에서 별로 큰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외교적 관점에서는 이란이 핵개발 계획과 관련해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부쉐르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대외과시용으로 십분 이용할 수 있는 가치가 더 크다고 바탄카 연구원은 해석합니다. 이란에 대한 온갖 압력과 견제, 세계와의 관계등 제약이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이란은 부각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부쉐르 원자력 발전소 가동은 또 막대한 비용이 들어 갔음에도 불구하고 별 성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대자들을 향한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정부의 커다란 성공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바탄카 연구원은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