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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재개” 유화 신호


이란 해군 함선이 오만의 바다에서 군사훈련 도중 미사일을 발사하고있다.
이란 해군 함선이 오만의 바다에서 군사훈련 도중 미사일을 발사하고있다.

이란의 사에드 잘릴리 핵협상 대표가 핵 협상 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을 누그러뜨리고 핵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건데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이란의 사에드 잘릴리 핵협상 대표가 지난 달 31일 서방과의 핵협상 재개 의사를 밝혔다고 이란의 알-알람 TV가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독일 주재 이란 대사인 잘릴리 대표가 협상 재개를 위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에게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자 미국은 이란의 이 같은 행동을 저지시킬 것이라며 원유 시장 불안 움직임을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당초 예정했던 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했으나, 군사훈련 대변인 마무드 무사비 소장은 이에 대해 한발 물러선 듯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10일간의 이란 해군훈련은 방어 훈련일 뿐이라는 겁니다.

무사비 소장은 이란이 오만과 인도양 인근에서 실시한 해군 훈련의 목적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열어놓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해군의 방어 능력을 시험해 본 것이었다는 겁니다.

한편 아랍언론들은 미군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 호가 걸프만으로 진입해 이란의 해군훈련을 먼 거리에서 감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공해로 이 지역을 봉쇄할 경우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워싱턴의 ‘중동연구소’ 알렉스 바탄카 연구원은 이란이 지난 해 1월 중단된 핵협상 재개를 시도하면서, 한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방측이 압박을 가해올 경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능력과 의도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착상태에 있는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카드도 병행해서 내놓고 있다는 것이 바탄카 연구원의 분석입니다.

런던의 ‘아랍.이란 연구소’ 메르다드 콘사리 씨는 미국과 유럽이 추진 중인 이란 경제제제 조치에 대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수를 들고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콘사리 씨는 이란은 엄포와 협박을 외부위협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사용해 왔다며 이란의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 역시 특별히 위험한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콘사리 씨는 또 이란은 자신들이 협박한 조치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며 서방의 정책 결정자들도 대부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강력한 이란 제재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제재 법안을 당장 적용하지 않고 6개월 가량 유예기간을 둔 뒤 시행할 계획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기관을 상대로 미국 금융사와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이란 제재 법안을 승인한 데 맞서 이란이 강경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사리 씨는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는 실효성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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