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란이 곧 핵과 관련한 새로운 성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1일 이슬람 혁명 33주년을 맞아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수만 명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전세계는 앞으로 며칠 안에 이란이 핵과 관련한 매우 중대한 주요 성과를 발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발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이란이 평등과 정의의 틀 안에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적대국들이 거만하게 행동할 경우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서방국들의 제재로 이란 핵 계획이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그동안 자국 핵 계획에 대해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서방국들은 이란 핵 계획이 핵무기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은 최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외화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석유 수출 능력을 제한하는 내용의 제재를 가했습니다. 또 유럽연합은 석유 금수 조치와 이란 중앙은행의 자산 동결이라는 이란에 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이란 국기 그리고 이란의 최고 종교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든 일부 참가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 이라는 내용의 반미,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습니다.
또 지난 12월 이란이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지역에서 억류한 미군의 무인 항공기, ‘RQ-170 센티넬 호’의 실제 크기의 모형을 전시했습니다. 이란 관영 텔레비전은 이 항공기가 국제사회 내 미국의 거만함에 대한 이란 군의 힘을 상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이슬람교 원리주의를 신봉하는 팔레스타인의 반 이스라엘 과격 단체인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날 집회 중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이슬람 혁명 33주년을 축하했습니다. 그럼면서 이란 그리고 하마스와 적대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도 이란이 핵 무기를 만들기 위해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와 관련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슬람 혁명은 지난 1979년 미국의 지원을 받던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강경파 이슬람 성직자들이 권력을 차지하면서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이슬람공화국이 탄생한 사건입니다.
미국의 소리, 정주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