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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주대 심진섭 교수] “대북 전단 북한 당국에 큰 부담”


북한 당국은 한국에서의 전단 살포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최근 대북 심리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한국 충주대학교의 심진섭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서, 이런 대북 전단의 실질적인 효과와 북한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담에는 김근삼 기자입니다.

문) 북한 군부가 한국의 심리전과 대북 전단 살포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데 대한 이유가 궁금하고요. 또 북한 측이 그렇게 두려워할 만큼 실제로 심리전, 대북 전단 살포가 효과가 있는 겁니까?

답) 예, 북한은 과거부터 극도로 폐쇄된 사회입니다. 예를 들면, 북한주민들이 사회화 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외부 세계 정보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굉장히 제한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정보가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러한 전단 같은 것이, 외부세계의 정보가 들어간다면, 그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생활과 실제 비교를 하게 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에 가서는 북한의 정권이나 이런 것들이 몰락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전단이 살포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그러니까 북한 주민들이 사회의 폐쇄적인 모습을 깨닫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신다는 말씀이신데, 좀더 구체적으로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까?

답) 예를 들면, 북한에서 북한주민들이 대한민국이라든가, 외부 세계에 대한 웬만한 소식을 거의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경우에는 전단 내용이 대개 만화 같은 것들 위주였는데, 이제는 사실화 전단, 즉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게 되면, 실제 더 믿게 되겠죠. 그래서 그런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거죠.

문) 북한으로 보내지는 전단이 실제로 어디까지 도달하나요?

답) 과거에 저희들이 전단 작전을 할 때에는 북한 전역에 살포할 수가 있습니다.

문) 지금 말씀하신 것은 한국 군 당국이 심리전 차원에서 보내는 전단들인데요. 최근 한국에서는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내일 다시 보내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들이 보내는 전단도, 단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효과가 있는 겁니까?

답) 효과가 있기는 있죠. 한국 군에서 작전을 했지만, 풍향, 즉 바람의 속도와 방향에 따라서 전단을 살포하는 그런 방법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주 과학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민간단체에서 살포하는 것들은 대개 그렇지 못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물론 효과는 있겠지만, 그래도 과거 군이 하던 것처럼 그렇게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문) 한국 군 당국은 지난 해 심리전 재개 방침을 밝혔고, 이후 일부 국회의원이 관련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한국의 대북 심리전은 과거에 비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답) 제가 군 현직에 있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약 2004년부터 거의 전단 작전이 중단됩니다. 그 전에는 대치상태에 있었고, 실제 남북이 제반 모든 상황에 입각해서 작전하다 보니까 굉장히 일관성도 있었고 효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 몇 년 정도 중단된 상태에서 다시 재개하다 보니까, 그 때 당시 있었던 노하우라든가 기타 거기서 근무하던 전문인력도 많이 떠났을 것이고, 과거와 같은 그러한 영향력은 발휘할 수 없지만 차차 그 수준에 맞게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문) 북한이 한국의 대북 전단에 대응해 조준사격에서 전면적인 격파 사격으로 위협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민간단체들은 전단 보내기를 계속 강행한다는 입장이고요. 실제 무력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답)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안 되었으면 좋겠죠. 무력 도발이 안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실제 민간단체에서 하는 것들이 민간활동이기 때문에 아마 북한에서도 쉽사리 무력으로 도발할 확률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한국 충주대 심진섭 교수와 함께, 한국에서 보내는 대북 전단의 효과 등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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