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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우진 태권도 타임스 대표] “북한 시범단 다음달 초 미 동부 방문”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다음 달 초 보스턴과 뉴욕, 필라델피아 등 동부 3개 지역에서 시범 공연을 벌일 예정입니다.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미국 방문인데요. 오늘은 2007년에 이어 이번 공연을 준비해온 미국 태권도 타임스, 정우진 대표를 전화로 연결해서, 시범 공연의 내용과 의미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문)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공연을 추진 중이신데요. 공연 일정, 또 어떤 사람들이 와서 공연을 하게 되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2007년에는 LA, 샌프란시스코, 아이오와, 켄터키, 애틀랜타 이렇게 5개 도시에서 했는데, 당시에는 시범단 18명이 왔고 올해는 17명이 옵니다. 지난 번 방문을 돌이켜보면 민간교류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어쨌든 태권도가 처음으로 길을 뚫었고 2008년에는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팀이 왕복을 했는데요. 제가 알기론 그 후로 북한 민간인들의 미국 비자 획득이 용이해졌다고 하니까요, 문화 교류가 중요함을 느낍니다.

문) 그러니까 지난 번 2007년 공연이 첫 번째였고 이번에 두 번째라는 말씀이고요. 아까 북한 태권도 시범단 선수들 17명이 온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는 미국 동부의 도시들을 방문하는 거죠?

답) 지난 번에는 서부와 중부에서 했는데 이번에는 동부에서 해요. 왜냐하면 지난 번에 시범을 굉장히 잘 했기 때문입니다. 호응이 너무 좋았죠. 특히 LA의 경우 CBS 헐리우드 스튜디오에서 4,000개의 의자를 놓고 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나무에 올라가고, 지붕에도 올라가는 등 열광적인 호응이 있었습니다. CBS에서 생중계를 했고요. 그래서 동부에서도 태권도인들이 우리는 언제 하냐고 요청이 아주 많았습니다. 사실 태권도 시범 공연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정치가도 아니고요. 다만 태권도 타임스를 한 지 10여 년이 됐는데, 태권도를 좋아하다 보니까, 그렇게 시간을 미루다 이번에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태권도를 통해서라도 정치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결과적으로 저는 태권도인이고, 태권도 잡지사를 하는 사람이고 해서 부담 없이 하기는 하는데, 어려운 점도 좀 있습니다.

문) 이번에 동부 어느 도시를 방문하게 되나요?

답) 처음에 교육의 도시, 매사추세츠 주의 보스턴에서 공연을 합니다. 6월 11일 토요일 일곱 시에 보스턴에서 가장 먼저 하고요. 그 다음에는 3-4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뉴욕으로 가서 일요일 공연을 합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하루 정도 쉬고 필라델피아에서 강 건너에 있는 델라웨어 밸리, 그러니까 뉴저지, 필라델피아, 댈라웨어 주가 만나는 지점에서 6월 14일 화요일에 세 번째 공연을 하고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문) 북동부에 3개 도시가 계획돼 있군요. 2007년에 호응이 좋았고, 동부에서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보고 싶다는 말씀들이 많았다고요?

답) 미국에 태권도장이 3만 개 정도 됩니다. 태권도 인구가 1천700만 명 정도 되고요. 미국의 태권도 가족들이 대단히 열성적이에요. 그래서 한국에서 태어난 태권도가 꽃을 피운 곳은 사실 미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2007년도에 북한의 정통 태권도를 보고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5살부터 80살 노인들까지 약 1만3천명이 직접 북한 시범단의 공연을 보고, 함께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이만큼 좋은 민간교류가 어디 있겠어요? 물론, 정치적으로는 안 좋지만. 요새 동부에서 전화가 많이 오는데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정확하게 언제 오느냐, 공항에 나가도 되느냐, 우리도 북한 시범단과 같이 식사할 수 없느냐, 또 시범단으로부터 태권도를 직접 배울 수 없느냐 등등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각 도시 별로 시범단이 민간인들을 직접 만나서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조금씩 넣기로 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지난 2007년 방문 때와는 좀 다른 부분이군요. 지난 번에는 공연 위주로 하셨는데 이번에는 공연도 하면서 실제로 미국 태권도인이나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전수해 주는 기회가 있겠네요?

답) 그렇죠. 태권도 기술도 가르쳐 주고, 같이 송판도 격파하고 하는 것들을 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항상 보안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인데요. 그래도 태권도 도장들마다 보안을 해 주겠다며 자청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차도 내어 주겠다고 하고, 또 경호를 서 주겠다는 분들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상황입니다.

문) 반응이 좋다니 다행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준비 잘 하시고요, 좋은 공연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태권도 타임스 정우진 대표로부터 다음달 초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북한 태권도 시범단 공연 계획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근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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