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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1년 인터뷰: 에클스 제독] “합동조사결과 논리적이고 과학적”


전 미국 천안함 조사단장 토머스 에클스 제독
전 미국 천안함 조사단장 토머스 에클스 제독

오는 26일로 북한이 한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한지 꼭 1년이 됩니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천안함 사건 1주년 특집기획을 보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미국의 천안함 조사단장을 맡았던 토머스 에클스 제독과의 인터뷰를 보내드립니다. 최원기 기자가 에클스 제독을 전화(24일)로 인터뷰했습니다.

문) 토머스 에클스 제독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자기 소개를 해주시죠.

답) 네, 저는 미 해군의 토머스 에클스 제독입니다. 지난해 한국의 천안함 조사에 미국측 조사단장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미 해군 해상체계 사령부의 수석 기술부장으로 있습니다.

문) 지난해 3월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조사단을 서울에 보냈는데요, 에클스 제독을 포함해 몇 명이 언제 서울에 도착했는지 말해주십시오.

답) 미국측 조사단은 저를 포함해 모두 15명이었는데요. 우리들은 지난해 4월 11일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문)서울에 도착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설명해주십시오.

답)우리의 목적은 한국의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우리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모든 관련 자료를 입수해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공학적 방법을 동원해 천안함 침몰의 원인과 무기 종류 등을 밝혀내는 것이었습니다.

문)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대목은 무엇입니까?

답)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사고 해역의 조류를 꼽고 싶습니다. 천안함은 서해 백령도 근처에서 침몰했는데요, 이 근처 조류가 워낙 거세서 천안함을 인양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천안함을 인양하고 나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조사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문) 천안함 조사에서 전환점이 된 것은 사고 해역에서 북한제 어뢰 추진체를 인양한 것인가요?

답)그렇습니다. 당초 우리들은 천안함이 2백50kg 정도의 어뢰에 맞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는데요. 사고가 나고 2주 뒤에 한국 어선이 사고 해역에서 어뢰 추진체를 발견했습니다. 이 추진체는 어뢰를 추진하는 모터와 프로펠러 등으로 구성돼 있었는데요. 이 추진체는 당초 우리가 추정했던 어뢰와 제원이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는 천안함이 북한의2백50kg 중어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가 있었습니다.

문) 어뢰 추진체에 한글로 쓰여진 ‘1번’이라는 글자가 발견됐는데요, 이것이 북한제 어뢰라는 결정적 증거인가요?

답) 제 생각에는 한글로 쓰여진 ‘1번’ 글자가 없었어도 우리는 이 어뢰가 북한제라는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당시 우리는 북한제 어뢰 브로셔을 확보하고 있었는데요. 사고 해역에서 발견한 추진체와 어뢰 도면을 비교해 보니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1번이라는 글자는 어뢰를 제작한 북한의 기술자들이 어뢰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적은 것 같습니다.

문)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어뢰 추진체에 잉크로 쓰여진 ‘1번’이라는 글자가 어뢰 폭발에도 불구하고 지워지지 않은 것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어뢰의 폭발 메커니즘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어뢰는 탄두와 추진체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번에 발견된 추진체는 탄두로부터 약 5미터 정도 뒤에 있는데다 물속에 있습니다. 따라서 탄두가 폭발하면 고열이 발생하지만 그 열이 추진체 표면에 적힌 글씨를 지울 정도는 안됩니다. 공학자로서 그런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문) 어뢰 추진체 외에,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또 다른 과학적 근거가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답)우리는 천안함을 구조학 등 각종 공학적 방법을 동원해 여러 각도로 조사했는데요. 결론은 ‘북한제 어뢰 공격’으로 똑같이 나왔습니다.

문) 에클스 제독은 윤덕룡 박사가 이끄는 한국의 민군합동조사단과 함께 조사를 했는데요, 한국 조사단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답) 저는 한국의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천안함 조사에 참여했는데요. 한국조사단의 실력이 전문적이고 세계적인 수준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문) 천안함 조사에는 미국 외에도 호주, 영국 전문가들도 참여했는데, 혹시 조사 결과에 이견은 없었습니까?

답)천안함 조사에는 한국 외에도 미국, 영국, 스웨덴, 호주 등 4개국이 참가했는데요. 이들은 한 목소리로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문)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한국의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문에 대해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잘 설명하고 대답했다고 생각합니다.

문) 이것은 좀 다른 질문인데, 한국 천안함은 소나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왜 북한 잠수함을 탐지하지 못했을까요?

답) 북한은 현대적인 전자장치를 갖춘 잠수정으로 천안함을 공격했습니다. 천안함으로서는 공격을 탐지하고 막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 같은 잠수함 공격은 한국 해군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느 나라 해군도 막기가 어렵습니다.

문) 끝으로, 천안함 사건을 돌이켜 보면서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답) 저는 천안함 조사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조사가 객관적인 증거를 토대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결과를 내린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 조사 기간 중 한국정부가 보여준 협력에 대해서도 이 기회를 빌어 감사를 표합니다.

문) 토머스 에클스 제독님 감사합니다.

사회) 지금까지 천안함 사건 1주년을 맞아 미국의 천안함 조사단장이었던 토머스 에클스 제독의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 인터뷰에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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