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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남 민간교류도 잇따라 차단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지휘자 정명훈과 협연한 북한 은하수 교향악단. 8월 서울 공연은 무산됐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지휘자 정명훈과 협연한 북한 은하수 교향악단. 8월 서울 공연은 무산됐다.

한국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고 밝힌 북한이 최근 민간 차원의 교류도 잇따라 차단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남북 당국간 경색 국면이 민간 차원으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28일 한국 인천시에 따르면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달 초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열린 ‘인천-단둥 서해협력포럼’에서 북한 민화협과 민경련 인사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났습니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참가와 경제협력 방안 등을 타진했지만, 북측 인사들은 지금과 같은 남북 대결 국면에선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포럼에 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한국이 북한의 최고 존엄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포럼 참석은 어렵다”며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추진하던 남북한 합동공연도 북한 측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합동 공연한 정명훈 씨와 오는 8월 서울에서 연주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정치적인 상황을 거론하며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해왔습니다.

한국 내 대북 지원단체들의 연합체인 북민협도 이달 중 대북지원사업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측과 개성에서 만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한국 민간단체들이 전달하는 인도적 지원 물자에 대해서도 사실상 수령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이 같은 움직임이 북한 내에서 대남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남측 당국과 상종하지 않겠다며 대남 비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 “상상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로 온갖 대결책동을 산산이 짓부숴버리는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턴 한국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언론사들을 상대로 위협 수위를 높이며 조준타격 가능성까지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 당국 역시 대남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일정 시점이 지나면 민간 차원의 교류를 비롯한 대남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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