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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C, “북한 당국의 지원 요청 없어”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북한 곳곳에서 구호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국제적십자연맹 IFRC는 아직까지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UN에도 아직 지원 요청을 안 했는데요, 큰물 피해가 컸던 2007년과 1995년에 신속히 도움을 요청한 것과 대비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적십자.적신월연맹 IFRC는 홍수 대책과 관련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특별 지원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IFRC 중국 베이징 사무소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정부로부터 요청은 없었으며, IFRC는 조선적십자회를 일상적으로 지원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이러한 일상적인 지원의 일환으로 북한에 미리 비치된 구호물품 중에서, 조선적십자회의 요청에 따라 물품을 분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IFRC는 ‘미국의 소리’방송에, 조선적십자회가 IFRC의 지원을 받아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9일까지 수재민들에게 응급구호 세트 1천84개를 나눠줬다고 밝혔습니다. IFRC는 장마철에 앞서 북한에 응급구호 세트 2만7천 개를 미리 비치해 놨습니다.

또, ‘이동용 수질정화기’(mobile water purification unit) 2 대도 평안남도에 설치돼 관개시설이 파손된 지역의 1만 명의 주민들에게 식수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UN기구들도 북한 당국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으로 지원 요청을 받지 않아, 자체적으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비상 지원에 대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세계식량계획 WFP 아시아 사무소의 마커스 프리어 대변인은 “WFP는 북한이 지원을 요청하면 비상 식량지원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으며, 세계보건기구 WHO 평양사무소는 “북한 정부가 아직까지는 자체 자원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보다 심각한 홍수 피해가 일어나면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큰물 피해가 컸던 지난 2007년에는 8월 21일 WFP에 긴급식량지원을 공식 요청했으며, WHO와 UNICEF에도 의약품 등 긴급 구호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또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는 공식 서한을 보내 구호를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북한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한 1천 410만 달러 모금이 국제사회에 호소됐습니다.

북한 사상 최악의 홍수 사태가 일어난 1995년에도 8월에 북한의 유엔 대표부가 유엔 기구들에 긴급구호요청을 했으며, 유엔인도지원국 UNDHA가 수해 지역을 답사한 이후 9월 12일에 대북 지원 긴급 모금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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