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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전세계 노동절 임금인상 시위…메콩강 연안 대규모 카지노 건설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전세계 근로자들이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도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200 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습니다. 메콩강 연안 라오스 지역에 대규모 카지노 건설이 시작됐다는 소식입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세계 각국의 노동절 표정

문) 5월 1일, 오늘은 전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노동절인데 경제가 좋지 않아 축하행사 보다는 항의 시위가 대세로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 어느 곳 보다도 유럽에서 국가 부채위기로 강력한 긴축재정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 속에 근로자들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특히 이번 주말 선거를 앞두고 있는 프랑스와 그리스 그리고 같은 형편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근로자들이 분노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리스 근로자들은 수도 아테네 인근의 국도 일부 구간을 봉쇄하는 등 격렬한 항의를 펼쳤습니다.

문) 아시아 지역은 어떤가요.

답) 네,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타이완 수도 타이페이에서는 수 천 명의 근로자들이 임금인상, 학교 수업료 인하, 외국인 근로자 대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항의 차원을 넘어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아시아 대륙 국가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근로자 시위가 벌어졌다고 AFP 통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근로자들의 하루 임금을 3달러 더 인상하라는 요구를 베니뇨 아키노 대통령이 거부한 상태입니다. 노동절 근로자들의 시위가 과격화될 것을 우려해 말라카낭 대통령궁 주위 도로에는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고 폭동진압 경찰 수 천 명이 배치돼 있습니다.

문) 구 소련 시대에는 노동절 행사가 대규모로 펼쳐졌었는데 지금 러시아에서는 어떤가요?

답) 네, 구 소련 시절과는 다르지만 러시아에서도 상당한 규모로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러시아의 여러 도시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벌어진 가운데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 등 고위 정치 지도자들이 1만 명 가량의 근로자, 시민들과 함께 가두 행진을 벌이며 노동절을 축하했습니다. 러시아 전역에서 펼쳐지는 노동절 행사에 2백만 명의 군중이 참석할 것으로 예측됐었습니다.

문) 인도에서는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나 사망, 실종자가 많이 발생했군요?

답) 네, 인도 여객선 침몰 사고가 난 건 하루 전인 30일인데요 승객 350명을 태운 여객선이 인도 동북부의 강을 운항하다가 기상 악화로 전복돼 20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여객선은 아삼주의 인도 최대의 강인 브라마푸트라 강에서 야간에 엄청난 폭우를 만나 참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전복직후 적어도 103명이 익사하고 1일 아침까지 실종자가 1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생존자들은 얼마나 됩니까?

답) 인도 경찰당국은 승객들 가운데 헤엄쳐 강에서 벗어나거나 구조된 사람들이 150 명 가량 된다고 밝혔습니다. 브라마푸트라 강은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는데다 여객선에는 승객들 이외에 쌀 등 곡물과 많은 화물들이 과적된 상태였고 구명 보트나 구명조끼도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악천후가 계속돼 구조활동이 어려운 상황이구요.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에 인접한 방글라데시에 생존자 구조 협력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문) 다음은 구 소련 공화국 우크라이나로 가봅니다. 우크라이나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 수감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정적입니다. 총리 재직 당시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수입계약에서 러시아측이 유리하도록 해 국고 손실을 끼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징역형을 복역중입니다. 그런데 교도소의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는 단식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돼 있다고 합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티모셴코 전 총리가 디스크를 앓고 있어, 독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을 받아 들이도록 우크라이나 당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문)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구체적으로 어떤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까.

답) 우선 중부 유럽국가들의 압력입니다. 우크라이나, 얄타에서는 5월 11, 12 이틀 일정으로 중부유럽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독일의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정상회의 참석을 제일 먼저 취소한데 이어 체코 공화국의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도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또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폴란드와 공동 개최하는데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대회 참관을 취소했습니다.

문)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 국가들의 압력에 반발하겠죠?

답) 물론입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올레 볼로신 대변인은 유럽연합 관리들의 축구대회 보이콧은 냉전시대의 수법이라고 비난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참석취소가 언론의 추측보도이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비비안 레딩 법무담당 집행위원이 축구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시축을 할 예정이었는데 취소했구요, 주제 마누엘 바로주 EU 집행위원장도 불참 뜻을 밝히는 등 EU 지도자들의 압력은 늦춰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티모셴코 전 총리가 디스크인데다 단식중이라면 건강이 대단히 나쁘지 않은 가요?

답) 네, 그렇습니다. 티모셴코의 딸, 예브게니야 등 가족에 따르면 티모셴코 전 총리의 생명이 위험한 상태여서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합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심지어 교도관으로부터 주먹으로 배를 구타당해 의식을 잃기도 하는 등 폭력과 부당한 처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검찰은 티모셴코 전 총리의 폭행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며 추가 조사를 일축했습니다. 티모셴코 전 총리와 지지자들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정적인 티모셴코 전 총리에게정치적 보복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문) 다음은 라오스로 가봅니다. 버마, 태국, 라오스 세 나라의 국경이 마주하는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은 아편 재배와 불법 거래로 악명이 높은 마약의 삼각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이 곳의 라오스 지역에 대규모 카지노와 산업도시 건설이 시작됐다는 소식입니다.

답) 그렇습니다. 중국계 킹스 로만스라는 업체가 메콩강의 라오스 쪽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100 제곱 킬로미터의 면적을 라오스 정부와 99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신도시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킹스 로만스는 이 곳에 공항과 산업단지 그리고 카지노 등 위락 시설을 건설해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만드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설을 완공하는데 20년을 잡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태국, 버마로 연결되는 교량도 건설한다고 합니다.

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어떻게 되나요.

답) 네, 이곳의 원주민들의 이주가 문제인데요 킹스 로만스 측은 이미 신설 관광단지에 인접한 곳에 골든 트라이앵글 빌리지라는 새로운 주택단지를 건설해 주민들을 우선 이곳으로 이주시켰습니다. 하지만 이주해온 원주민들은 농사를 주업으로 하던 사람들이어서 새로운 정착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작물을 심어도 제대로 자라지 않고 나무들을 전부 베어버려 너무 더워서 농사일도 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주민의 자녀들은 이웃 태국 농장에 가서 노동으로 돈을 버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킹스 로만스 측은 악명 높았던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수 억 달러를 투입해 카지노 관광 산업단지로 개발하면 인근 지역의 밀림지대 자연경관과 함께 많은 관관객들이 몰려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화요일 (수요일)에 보내 드리는 과학,기술 관련 소식입니다. 나무나 ,풀, 꽃이 말을 한다는 건 동화책에서나 있을 법한 얘긴데요 하지만 식물과 식물간에 그리고 다른 생물간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통신이 이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군요.

답) 네, 캐나다 알베르타 대학의 생태학 전문가인 제임스 카힐 교수가 식물의 통신능력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다른 과학자들과 특히 농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카힐 교수는 식물의 뿌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요, 식물들은 곤경에 빠졌을 때 다른 곳으로 피해갈 수 없는 대신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자극을 받으면 그에 대응하는 통신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냈다고 합니다.

문) 통신을 하려면 소리나 언어가 있어야 하는데 식물의 통신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건가요?

답) 네, 식물은 식물끼리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생물체와 통신을 하는데요 통신의 수단은 화학적 언어로 이루어진다고 카힐 교수는 밝힙니다. 식물에는 두뇌가 없고 지능이 없지만 정보를 통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두뇌 없이도 영양분이나 경쟁자에 대해 반응하는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식물은 급격한 온도변화라든가 곤충의 공격 등에 의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어떤 식물이 곤충이나 동물에 의해 먹히는 걸 느끼면 화학물질을 발산시켜 근처에 있는 식물에게 경고를 보내는데 그때 발산되는 화학물질이 통신의 언어 역할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휘발성 화학물질이 발산돼 공기를 통해 다른 식물이나 생물체에 닿으면, 보내는 식물의 특정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겁니다.

문) 식물이 다른 생물체와도 통신을 한다면 어떤 경우가 있습니까.

답) 네, 식물들은 곤충의 공격을 받으면 냄새를 풍기는 화학물질을 발산한다고 합니다. 이 화학물질은 식물을 공격하는 곤충을 잡아먹는 다른 곤충을 유인해 식물 자신을 보호하는게 확인됐다고 합니다. 미주리 대학의 화학생태학 전문가, 잭 슐츠 교수의 연구결과입니다. 그리고 식물들이 발산하는 화학물질의 냄새는 개들이 잘 맡아내 구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슐츠 교수 연구진은 개의 후각을 전자적으로 개발한 장비를 농민들이 이용하는 방안을 연구중입니다. 이 같은 방안을 활용하면 독성이 있는 화학 살충제 사용을 줄일 수 있고 비용도 절약될 뿐만 아니라 환경피해도 감소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겁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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