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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코로나’ 방역 강화…‘한국 책임’ 제기할 수도”


[VOA 뉴스] “북한 ‘코로나’ 방역 강화…‘한국 책임’ 제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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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2주 사이에 두 차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당 회의를 주재한 것은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개성 지역 방역 강화를 통해 대남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대책으로 개성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식량과 생활보장금 특별 지원을 결정하고 실행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강화를 논의한 지 11일 만에 다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회의입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두 차례나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회의를 공개한 것은 북한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북한 당국의 조치는 상당히 긴급하고 광범위하다면서 이는 단순히 코로나 감염 의심자 한 사람이 개성에 도착한 것 이상의 훨씬 큰 문제 의식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 심각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하면서 북한을 제외한 외부 세계는 매우 위험한 곳이라는 선전선동을 하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

“고위급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북한은 안전한 곳이고 정권은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내부적으로는 떠들썩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려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재입북한 탈북민을 공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로 지목한 것은 한국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전술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 출신의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북한의 특성상 김 위원장이 자신의 실패에 대한 어떤 종류의 귀책 사유도 피하고 싶어 하며, 가장 쉬운 방법인 한국을 비난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고 체제 안정을 도모하려고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수 김 /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

“정책적 함의는 정권 안정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은 지도자로서 실패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피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편리하게 하는 방법은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고 이런 방법은 비난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겁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미한 정책국장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해왔던 북한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북한 내 코로나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입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 외교협회 미한 정책국장

“김정은과 북한 당국은 1월부터 ‘코로나’ 사전대책을 강구해왔으며 경계 태세를 취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개성 사례를 보면 코로나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불가피하게 인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흥미롭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의 전염병 대응 전략 수준과 열악한 의료체계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의 광범위한 대응은 타당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기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 담당 국장은 북한은 개성 지역 내 모든 사람을 검사할 역량과 충분한 진단키트가 없다면서 현재 북한의 대응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 당국이 남북 경협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이 위치하고 있던 개성시를 의도적으로 지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이를 통해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대남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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