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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방한


Muslim Brotherhood doctors hold up newspaper with photos of their supporters killed in a confrontation with the Egyptian military on July 8. Photo: VOA/Sharon Behn 
Muslim Brotherhood doctors hold up newspaper with photos of their supporters killed in a confrontation with the Egyptian military on July 8. Photo: VOA/Sharon Behn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올해 안에 3차 고위급 대화가 열릴지 여부는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북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7일 오후 한국을 찾아 4박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인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3차 미-북 대화가 열릴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며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을 다시 만날 가능성은 항상있다”며 “북한으로부터 답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또 “서울에서 한국 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대화하게 돼 기쁘다”며 “방한 기간 내내 북 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시각을 알기 위해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 관료들과 이야기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북 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관점”이라며 “중요한 것은 한국과의 동맹이며 이것이 미국 대북정책의 근본”이라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재개 시기를 묻는 질문엔 “이제 동북아 순방의 첫 일정”이라며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의 방한은 지난 10월 말 전임 스티븐 보즈워스 대표로부터 자리를 물려 받은 이후 처음입니다. 때문에 한국측 북 핵 담당 고위 당직자들과의 상견례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두 차례의 미-북 양자 고위급 회담이 있고 나서 3차 회담에 대비하는 시기여서 북한과의 후속 회담에 관한 한국과의 입장조율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먼저 8일 오전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을 갖습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양측은 지난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2차 미-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 평가하면서 6자회담 재개 협상의 앞으로의 수순과 후속 양자 회담에 대한 두 나라간 의견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선 탐색전 성격이 짙었던 앞서 두 차례의 남북 그리고 미-북 회담과는 달리 3차 회담은 북한과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이번 회동에선 북한과의 쟁점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의견조율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과의 최대 쟁점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 감시 하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UEP 활동 중단 여부입니다. 북한은 IAEA 사찰단 복귀 등 미국과 한국이 요구한 사전조치 중 일부에 대해선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UEP 중단 만큼은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대규모 식량 지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에 대한 UEP 중단 설득 방안과 대북 식량 지원 문제가 이번 회동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최진욱 소장입니다.

“3차 회담에선 꼭 결실을 맺어서 6자회담에 가야 한다는 이런 식으로 정해놓고 갈 순 없을 것 같고 긴장완화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양 시기 방법 등 이런 것들은 논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서 1, 2차 양자 회담처럼 3차 회담도 남북에 이어 미-북 회담을 갖는 모양새를 취할지 곧바로 미-북 회담을 가질지의 수순의 문제 또한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오전 회동과는 별도로 8일 저녁 임 본부장과 만찬을 갖습니다. 또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만나 북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이와 함께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등 주한미군 고위 관계자들도 만날 계획입니다.

이번 방한에는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 등도 동행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 일행은 방한을 마치고 11일 일본 도쿄를 찾는 데 이어 13일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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