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2000년 이후 국제과학논문 187건


북한이 지난 12년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전문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 1백8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해 수 만 건의 논문을 싣고 있는 한국과 비교하면 아주 미미한 수치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국제적인 과학전문 학술지에 발표하는 논문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전문 학술지 평가기관인 미국의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 해까지 12년 동안 북한 과학자들은 모두 1백87건의 논문을 국제적인 과학전문 학술지에 실었습니다.

한국 과학자들이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에만 약 4만 건의 논문을 실었고, 미국 과학자들은 그 보다 8배 이상 많은 33만 건의 논문을 실은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논문 수는 극히 미미한 것입니다.

톰슨 로이터는 국제적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학술지에 수록된 논문들을 집계하고 있습니다.

북한 과학자들의 논문 수를 연도별로 보면, 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 중 2004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한 자리 수를 넘지 못하다가 2007년부터 지난 해까지 5년 간은 연 평균 28건 가까운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이 가운데 70%가 넘는 1백45건은 다른 나라 과학자들과의 공동 연구였습니다. 중국과의 공동 연구가 89건으로 전체의 60%를 넘었고, 독일(27건)과 호주(9건), 한국(8건), 미국(7건), 일본 (5건) 순이었습니다.

북한 과학자들과 정보통신 분야의 교류를 하고 있는 한국 남서울대학교의 최성 교수는 북한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세계와의 교류가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북한 과학자들과 세계 과학자들간 교류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성 남서울대 교수] “ 자기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시대이거든요. 세계적인 학자들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고 발전시키는 것이 과학기술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가장 은둔의 나라이다 보니까 자기 나름대로 개별 분야에서는 뛰어난지 모르겠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는 굉장히 낙후돼 있는 거죠.”

최 교수는 몇 년 전 문을 연 평양과학기술대학에 30여명의 외국인 교수가 있지만 북한 과학자들과의 교류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최 교수는 또 북한 과학자들의 영어 능력이 부족한 것도 국제 학술지에 실리는 논문이 적은 이유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성 남서울대 교수] “영어로 논문을 쓰는 사람이 많지가 않을 것입니다. SCI 논문이라는 것은 반드시 영어로 게재를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학기술 저널에 실릴 수 있는 표현력이 없는 거죠, 표현을 못하는 거죠.”

최 교수는 북한의 폐쇄적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북한 과학자들이 많은 논문을 국제 과학전문 학술지에 실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