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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새해 초 고위급 특사 교류 전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김정인 지도체제를 발 빠르게 지지하고 나선 중국이 새해를 맞아 북한과 고위급 특사 교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연초에 북한과 중국 간에 특사 교류가 이뤄질 것 같다지요? 현지 분위기가 어떤가요?

답) 임진년 새해가 시작된 만큼 북한과 중국 간에도 교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동안의 관례에 따라 조만간 특사 파견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은 새해 첫 날 관영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 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과 러시아 방문을 강조했는데요, 이는 올해 북한의 새 지도부가 중국과의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라는 풀이됩니다. 김정일 위원장 장례를 치른 북한이 감사 표시 차원에서 거물급 인사를 중국에 파견할 수도 있고 김 위원장 장례 등으로 바쁜 북한의 사정을 고려해 중국이 특사를 보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이와 관련해서 핵심 관심사는 아무래도 북한 정권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 아닙니까?

답) 네, 김정은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지금은 상주인데다 외교 행사보다는 북한 내부 지도체제를 다지는 것이 더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 때문인데요, 이를 고려하면 김정은 부위원장의 위임을 받는 인물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문)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누가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답)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한 8명 가운데 김정은 부위원장을 뺀 7명 중 한 명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결식에서는 김정은 부위원장 뒤에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최태복 비서가 따랐고, 건너편에 리영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 영구차를 호위했습니다. 이들 7명은 김정은 시대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에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 중국 쪽에서 어떤 인사가 북한을 방문할 지도 궁금한데요?

답) 중국 쪽에서는 권력서열 9위 안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작고, 특사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이 후진타오 국가주석 특사를 보낸다면 전통적인 공산당 대 노동당 교류 차원에서 당 인사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점에서 중국 내 ‘북한통’으로 불리는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대북 특사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 때 중국 조문단 파견과 관련해 소문이 나돌았던 장더장 부총리도 북한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고위 인사라는 점에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예상됩니다.

문) 북한과 중국 간에 상호 고위 인사 방문이 이뤄진다면 어떤 점들이 중점 논의될까요?

답) 북-중 간에 고위 인사를 내세운 특사 방문이 시작되면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경제협력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문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핵심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북한이 식량과 에너지 원조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중국이 식량과 에너지 지원을 내세워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급속하게 확대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안착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식량과 에너지를 지원할지도 관심사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중국에서 나오는 얘기가 있나요?

답) 중국 정부는 일절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는데요, 다만 김정일 위원장 사후 김정은 체제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심각한 식량 부족과 에너지난 해소가 시급하다고 보고 무상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이르면 이달 중 북한에 쌀 등 식량 50만t을 긴급 원조하고 원유도 20만t 이상 무상 지원할 것이라고 중국 내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 동안 북한에 연간 수십 만t의 원유를 지원하면서 그 대가로 지하자원을 받아 왔는데, 이번 원유 증액분은 무상으로 지원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축하 전문을 보냈죠?

답) 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달 31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이름으로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보낸 전문에서 중국과 북한의 인민과 군은 깊고 두터운 우호관계를 갖고 있고 새로운 역사적 조건에서도 우호협력 관계가 공고해지고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또 류홍차이 북한주재 중국대사를 통해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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