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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 중국 곡물 수입가 크게 올라


지난 4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전체 곡물의 평균가격이 지난 해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옥수수 가격이 급등했는데요, 중국 내 옥수수 작황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 4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 수입한 전체 곡물의 t 당 평균가격이 5백16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3백85달러)과 비교해 34%나 오른 것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4월 북한의 대중 곡물 비료 수입 동향’에 따르면, 수입량이 가장 많은 옥수수가 t당 3백95달러로 지난 해 (3백1달러) 보다 31%나 올랐습니다. 콩도 8백23달러로 지난 해 (6백46달러) 보다 27% 올랐습니다.

이 밖에 쌀과 밀가루의 수입 가격도 지난 해 보다 3% 정도씩 올랐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간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의 평균가격도 t 당 4백78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4백11달러) 보다 16% 정도 상승했습니다.

서울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해 중국의 옥수수 작황 부진이 북한의 곡물 수입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부원장] “ 특히 중국도 올해 가뭄이 들어서 옥수수 작황이 좋지 않아 가지고 중국의 옥수수 가격이 많이 올랐죠. 그러니까 당연히 수출 가격도 오르는 것이고, 콩의 경우, 중국이 1년에 콩을 수 십만 t 씩 수입을 하거든요. 그래서 콩은 중국의 사정이라기 보다는 국제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수출하는 콩 가격도 자연히 오르게 돼 있죠.”

권 부원장은 중국이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곡물 수출을 통제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해마다 많은 양의 옥수수와 콩을 수입하면서도 우방국가 배려 차원에서 북한에 옥수수와 콩을 수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권 부원장은 곡물 수입 가격이 오르면 북한 장마당의 곡물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부원장] “중국에서의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 자연히 장마당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북-중 접경지대에서 밀수라든지 다른 여러 가지 형태로 수입되는 것이 많은데, 수입되는 가격에 적절한 마진이 붙어야 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북한 내의 곡물 가격도 자연히 거기에 영향을 받게 돼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4월에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은 5만1천t (50,987t) 으로, 전달인 3월 (26,263t) 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또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간 북한이 수입한 곡물은 지난 해 같은 기간 (67,510t) 보다 35% 가량 증가한 9만 2천t(92,134t)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밀가루가 4만4천t(43,614t)으로 전체의 절반 (47%) 가량을 차지했고, 옥수수 (23,369t)와 콩(14,163t), 쌀 (10,508t)이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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