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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서 60년 남북한 역사 비교하는 사진 전시회


미 의회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의 사회발전상을 비교하는 국제 사진 전시회
미 의회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의 사회발전상을 비교하는 국제 사진 전시회

6.25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의 사회발전상을 비교하는 국제 사진 전시회가 미 의회에서 열렸습니다. 주최 측은 한국의 번영과 북한의 몰락을 비교하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때 서울의 빌딩숲과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 응원단의 모습, 조선과 전자, 정보기술,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적 위치에 오른 한국 기업들의 공장과 도표들이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4.19 민주화 시위대의 흑백사진과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는 만찬을 하는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사진 아래로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의 아이들, 북한에 테러를 당하고 납치된 사람들의 사진, 생사를 걸고 중국 내 외국 대사관의 담을 넘는 탈북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사진 앞 중앙에는 불빛이 환하게 빛나는 한국과 어둠에 휩싸인 북한의 밤 하늘을 비교하는 인공위성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6.25 한국전쟁 시기를 포함해 17년 간 미 하원의장을 지낸 샘 레이번 의원의 흉상이 놓인 하원 건물 2층 전시장에서 26일 남북한 60년의 역사를 비교 조명하는 국제 사진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성공의 대한민국, 실패와 몰락의 북한’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회는 한국의 민간단체인 ‘피랍 탈북연대’와 ‘행복한 통일로’ 그리고 워싱턴 일원에서 활동하는 한미자유연맹 등 10여 개 민간단체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한미자유연맹의 강필원(피터 강) 총재는 미국의 지원이 한반도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미국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쟁에 유엔군이 와서 한국을 도와 북의 침략을 물리쳤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그 후 남한이 얼마나 발전했고 자유민주주의로 세계 경제대국이 됐고, 반면 북한은 3대 세습과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이 됐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보여주며 감사를 전하고 한반도의 변화를 인식시켜 주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윤순구 주미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축사에서 남북한의 체제 경쟁은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많이 보시듯이 한국과 북한은 지금 경쟁이 안될 정도입니다. 지금 한반도를 보시면 야간에 완전히 불빛으로 빛나는 남쪽과 완전히 암흑으로 둘러싸인 북한 이 두 개가 남북한을 비교하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체제 경쟁은 끝난 상황입니다.”

행사를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도희윤 피랍탈북연대 대표는 국제 전시회의 첫 장소로 미 의회를 결정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쟁에서 유엔 참전 결의도 미국의 영향력이 없었으면 해내기 어려웠던 일이고 또 그 이후에 미국의 지속적인 원조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감사의 마음을 가장 먼저 미국과 함께 나누고 싶어 미 의회에서 행사를 갖게 됐습니다.”

주최 측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한국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가 한국의 번영을 인정하고 모델로 삼는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 4면을 합친 크기의 50여 개 전시 액자에 담긴 수 백 점의 사진 속에는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북한 천리마 운동의 성패, 한국인들의 과거 민주화 시위와 최근 중동에서 불고 있는 반정부 시위, 그리고 북한 정부의 화폐개혁과 장마당 단속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인들의 모습 등이 대조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주최 측은 오는 28일 뉴욕의 유엔본부 옆 광장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뒤 다음 달에는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본부 건물, 11월에는 일본 의회, 내년에는 한국의 도시들을 순회하며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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