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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명박 대통령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사태 잘 극복하면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


종교인들과 자리를 함께한 이명박 대통령
종교인들과 자리를 함께한 이명박 대통령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의 사태를 잘 극복한다면 앞으로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에 대한 민간 차원의 조의문 발송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한다면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7대 종단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도 현재 상황을 잘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가 유지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국론이 갈라져선 안 된다며 김 위원장의 조문 등을 둘러싸고 우려되는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한 종교계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연말에 뜻밖의 일이 발생했다며 한반도 주변 4개국과 연락해 본 결과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세계가 모두 똑같은 시점에 알게 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여야 3당 대표와 회동을 갖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정부 대응 조치를 설명하고, 국론이 나눠지지 않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김 위원장에 대한 민간 단체나 개인 차원의 조의문 발송을 허용키로 했습니다. 통일부 최보선 대변인입니다.

“조의문 발송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기본적으로 허용할 방침입니다. 다만,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팩스나 우편 등의 방법을 통해 북한에 조의문을 보내기 위해서는 통일부에 접촉 신청을 해야 하고, 이에 대한 통일부의 수리가 있어야 합니다. 통일부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까지 조의문 발송을 신청한 민간단체는 현대아산과 노무현 재단, 남북 강원도교류협력협회, 6.15 남측위원회 등 4곳입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조문단 방북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유족에 한해 승인할 방침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과 조문단의 규모와 방북 시기, 또 체류일정 등을 협의한 뒤 조만간 북한에 조문 수용 여부를 타진할 예정입니다.

통일부는 그러나 조문단을 원칙적으로 유족에 한정하는 만큼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의 방북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한국과 중국의 조문단을 받겠다는 방침이란 첩보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김일성 주석 사망 때도 북한이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중국 등 이웃나라에선 조문단이 가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문을 일부 허용한 데 대해선 북한을 적대시해서 안정을 깨려는 의도가 없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미국과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데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조문 등 각국 외교대표들의 조문과 조의 표명 소식은 비중 있게 전하고 있어, 북한이 미-한 정부의 조의 내용과 더불어 정부와 민간 차원의 조문을 불허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불만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발표한 지 사흘째를 맞아 후계자인 김정은의 영도를 따를 것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김정은이 북한 군 등 주요 기관 간부들과 평양 주재 외교사절의 조문을 받는 모습을 소개하며, 명실상부한 후계자임을 확인시켰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해외 동포들은 비통한 마음을 안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영전에 심심한 조의를 표시했으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셨습니다."

또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이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김정은 바로 뒤에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검정색 상복 차림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여성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거나 부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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