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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가통계 '남-북 평균수명 10살 차'


남북한의 경제적 사회적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최근 갱신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국가별 현황 보고서(Facebook)에 나타난 남북한의 분야별 통계를 알아보겠습니다.

문) 흔히 한국은 역동적인 국가, 북한은 은둔의 정체된 국가로 표현하곤 하는데, 삶의 격차도 날로 벌어지고 있다죠?

답) 네, 일각에서는 남북한에 인종이 바뀌었다는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인데요. 그 만큼 같은 민족이지만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한반도를 야간에 촬영한 위성사진인데요. 한국은 밤에도 곳곳이 불야성을 이루는 반면에 북한은 평양에 바늘 같은 점이 하나 찍혀 있을 뿐 전국이 깜깜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각 분야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차이를 피부로 명확히 느낄 수 있습니다.

문) 그럼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볼까요?

답) 네 우선 평균 기대수명을 보면 한국은 여성이 82.7세, 남성은 76세로 평균 79살 이상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41번째 장수국인 거죠. 반면 북한은 여성의 기대수명이 73세, 남성은 65세로 남녀 평균 69세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에서 151위의 수준인 거죠.

문) 그러니까 한국인들이 북한 사람들 보다 평균 10살 정도 더 오래 산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몸에 좋은 것을 골라 먹고 건강을 중시하는 이른바 ‘웰빙’ 풍조가 확산되면서 평균 수명이 계속 길어지고 있는 거죠. 물론 세계적인 수준인 한국의 의료 환경도 빼놓을 수없고요.

문) 말씀하신 대로 수명은 의료 복지 상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의료 분야의 통계는 어떻습니까?

답) 보건상황을 직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통계 가운데 하나가 임산부와 영아 사망률인데요. 2008년 기준으로 한국은 임산부 사망률이 인구 1십만 명 당 18명이었니다. 하지만 북한은 무려 250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임산부 사망 비율이 세계에서 53번째로 높았고 한국은 130번째 였습니다.

문) 그럼 영아 사망률은 어떤가요?

답) 영어 사망률은 격차가 훨씬 더 컸습니다. 한국은 영아 1천 명 당 4명이 숨지고 있는 반면 북한은 26명이 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영아 사망률이 세계에서 77번째로 높았고 한국은 198번째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문) 유엔 보고서나 국제 인권보고서들을 보면 북한의 만성적인 영양실조 문제를 우려하는 지적들이 높은데요. 이에 대한 통계도 있습니까?

답) 네, 북한의 경우 5살 이하의 어린이 가운데 저체중인 비율이 20.6 퍼센트 였습니다. 5명 중 1명꼴로 제대로 먹지 못해 정상적인 체중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반면 한국은 저체중 통계 자체가 아예 없었습니다. 식량이 없어 영양실조에 걸리는 어린이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죠. 대신에 국민 전체의 비만율은 10년 전 기준으로 3.2 퍼센트라고 밝혔습니다.

문) 10년 전 기준이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답) 한국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소아와 청소년의 비만 비율이 지난해 기준으로 11 퍼센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서는 비만이 이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이죠.

문) 한국 어린이는 살이 너무 쪄서 건강을 걱정하는데, 북한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 먹고 사는 문제가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평양에 사시는 분들은 이런 격차를 피부로 느끼시기가 힘들 겁니다. 대부분의 영양실조가 함경남북도 등 동북지역과 지방에 집중돼 있기 때문인데요. 미 국무부 역시 지난 4월에 발표한 국제인권보고서에서 평양과 지방 사이의 심각한 차이에 대해 지적했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북한 정부가 이런 민생고에도 불구하고 국가 예산을 국민 보건에 거의 투입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문)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가 있습니까?

답) 네 미 중앙정보국은 북한이 2009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단 2 퍼센트 만을 국민의 보건비에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답) 미 중앙정보국이 목록에 올린 189개 나라 가운데 북한의 보건비 지출 비율은 가장 낮았습니다. 사실상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보건보다 다른 쪽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죠.
통계를 보면 보건비 지출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비율이 16 퍼센트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해 말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부는 과도한 국방비를 줄이고 농업과 보건 분야의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었습니다.

문) 그럼 한국은 어떻습니까?

답) 한국은 국내총생산의 6.5 퍼센트를 지출해 세계 90위 권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보건비 지출은 이미 7 퍼센트를 넘어섰습니다.

문) 얘기를 들어보니 사실 비교 자체가 힘들 정도로 남한이 북한보다 우위에 있는데요. 북한이 남한보다 우위에 있는 통계들도 있습니까?

답) 네, 전체 인구 대 의사 비율에서 북한이 한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기준으로 한국은 인구 1천 명 당 의사가 2명 정도였지만 북한은 3 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의사 비율이 많은 것이 보건 우위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죠. 유엔 보고서들과 전문가들은 병원환경과 의사에 대한 대우의 경우 남북 간 비교 자체가 힘들 정도로 북한은 상당히 열악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북한의 출산율이 2011년 기준으로 인구 1천 명 당 14.5 명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8.4 명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인구로 보면 최근 인구 5천만 명을 돌파한 한국이 2천458만명인 북한에 비해 두 배 많았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북한이 더 높다는 겁니다.

문) 보건 환경의 차이는 결국 경제력과 직결되는 사안인데, 이 분야의 통계는 어떻습니까?

답) 작년 기준으로 한국은 구매력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조 5천 490 달러를 기록해 세계 13위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북한은 400 억 달러에 그쳐 세계 99위를 기록했습니다. 국가 예산은 한국이 작년 기준으로 2천 670 억 달러, 북한은 2007년 기준으로 32 억 달러였습니다. 한국의 수출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연간 5천 565억 달러에 달해 세계 8위를 기록했고, 북한의 수출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연간 25억 달러, 세계 133위를 기록했습니다. 수입 역시 한국은 5천 244억 달러로 세계 9위, 북한은 35 억 달러로 141위에 그쳤습니다.

문) 앞서 한반도를 야간에 촬영한 위성사진 얘기가 나왔는데, 전력에 관한 통계는 어떻습니까?

답) 북한은 2008년 기준으로 연간 전력 생산이 220 억 킬로와트 였습니다. 한국은 작년 기준으로 4천 595억 킬로와트로 세계에서 11번째로 전력 생산량이 많았습니다. 한국의 규모가 거의 20 배 이상 많은 것이죠. 그런가 하면 하루 석유 소비량은 한국이 작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2백 19만 배럴을 소비한 반면 북한은 2010년 기준으로 하루 118 배럴에 그쳤습니다. 한국의 소비량은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았고, 북한은 117 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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