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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 수뇌부 방일 계획 취소


한국의 국방장관이 최근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중국의 군 최고 수뇌마저 일본 방문 계획을 보류해 일본 정부가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군 최고 수뇌를 초청해 양국간 우호관계 구축을 기대했던 일본 정부는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를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문)김 기자, 지난 주에는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이 일본 방문을 취소했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군 최고 수뇌가 방일을 취소했다구요?

답)네 그렇습니다. 궈보슝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전격 취소했습니다. 궈보슝 부주석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고 계급인데요, 이번에 일본을 방문해 노다 총리와 다나카 방위상 등을 두루 만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방문 계획을 접었습니다. 궈보슝 부주석은 지난 달 중순에도 방일 계획을 세웠다 취소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문)김 기자, 한국의 국방장관에 이어 같은 일이 반복되는 상황이 일본으로서는 좀 난감할 수도 있겠군요.

답)네 말씀하신대로 지난 주에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이달 말로 예정된 방일을 취소했습니다. 김 장관은 다나카 방위상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과 군수물자상호제공협정 등 군사제휴 협정을 맺을 계획이었습니다만, 한국 측이 최근 한일 관계를 감안해 보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의 군 최고 수뇌마저 방문 계획을 취소하자 일본 내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일본의 방위연계 계획이 어그러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궈보슝 부주석의 방문 목적은 무엇이었습니까.

답)네 한국처럼 구체적인 군사제휴협정을 맺을 계획은 없었습니다. 좀전에 말씀드린대로 궈 부주석은 노다 총리 등을 예방하고 자위대 시설을 둘러보면서 중-일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게 취지였습니다. 최근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우려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이 같은 만남을 자주 가짐으로써 긴장관계를 완화해보겠다는 것이지요. 일본 방위성은 “궈 부주석과 같은 중국 군의 최고 간부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좀처럼 없는 기회”라며 상당히 기대를 했었습니다만, 이번 일로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궈보슝 부주석이 왜 방일 계획을 취소했나요.

답)중국 측은 단지 ‘업무사정상’이라며 명확한 이유를 대지는 않았습니다만, 일본 언론은 김관진 국방장관이 방일을 취소한 것과 비슷한 이유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센카쿠 열도 등 영토분쟁으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일본에 섣불리 화해 자세를 보이는 게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중국도 올 가을에 주석과 총리가 바뀌면서 권력이양기에 접어들지 않습니까.(네 그렇지요.) 이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여론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또 한 가지 추측되는 이유로는 이달 중에 일본에서는 해외로 망명한 위구르족의 세계 대표대회가 열리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언짢은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그렇군요. 김 기자 한 가지만 더 알아볼까요. 앞서 말씀하신 것과는 좀 반대되는 내용인데요, 일본이 미국 호주 군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합동훈련을 한다구요.

답)네 그렇습니다. `NHK 방송’에 따르면 다음 달 6일부터 사흘간 일본 규슈지역 태평양 연안에서 미국과 일본 호주 군이 해상합동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합동훈련에서 3개국은 해군 함정과 초계기, 잠수함까지 동원해 해상작전 공조와 적군의 잠수함 탐지 훈련 등을 실시합니다. 미국 등 3개국은 최근 군사력을 증강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안보 공조를 강화해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중국 군의 최고 수뇌를 불러 우호관계를 조성하려고 하면서도 군사적으로는 여전히 중국에 대한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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