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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 `장 전 주석 사망설은 소문일 뿐’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이 외국 언론매체를 통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매체는 오늘 이를 부인했습니다. 베이징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 정부가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설을 부인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사망설이 제기된 지 하루만인 오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권위 있는 소식통의 말을 따서 장쩌민 전 주석이 사망했다는 보도는 순전히 소문일 뿐이라고 짧게 보도했습니다. 국무원 직속기구인 신화통신이 이 같이 보도한 것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설을 부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화통신은 대외용인 영문기사로만 관련 내용을 알렸을 뿐 중국인들이 널리 볼 수 있는 중국어 기사로는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문) 중국 외교부도 장쩌민 전 주석 사망설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면서요?

답) 네. 중국 외교부 홍레이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장쩌민 전 주석과 관련한 외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는 신화통신이 이에 대한 소식을 발표했으니 참고해달라고 답해,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을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또 장쩌민 전 주석의 현재 건강 상태가 어떠냐는 거듭된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대답을 했고 더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이 불거질 때마다 이를 직접 부인하는 대신 장 전 주석의 동정을 보도하는 식으로 장 전 주석의 건재를 알려왔습니다.

문) 이번에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설 소동이 벌어진 배경은 뭔가요?

답) 무엇보다 장쩌민 전 주석이 올해 만 85살로 고령인데다, 오랜 기간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으면서 와병 중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일부 외국 언론의 미확인 보도와 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소극적인 태도 등이 맞물린 것이 이번 사망설 소동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어제 타이완과 홍콩 언론 등에 사망설이 보도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아예 언급을 하고 방치함으로써 사망설 확산에 일조했습니다. 장 전 주석은 지난 해 4월부터 건강이상설이 나돌았습니다.

문) 실제 장쩌민 전 주석은 1년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거죠?

답) 네.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 해 4월 상하이 엑스포 개막 직전 엑스포관을 참관한 이후 1년3개월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장 전 주석은 그 동안 중요 정치행사에는 참석했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7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했습니다. 이 때문에 장 전 주석의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장 전 주석은 앞서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2009년 10월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등 중요 정치행사에 참석했었습니다.

문) 장쩌민 전 주석에 대한 사망설이 나오는 등 그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장 전 주석의 위상과 영향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겠지요?

답) 그렇습니다. 장쩌민 전 주석의 건강 이상은 무엇보다 중국 정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장 전 주석은 2005년 5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끝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에도 막후에서 원로정치를 통해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 전 주석은 상하이를 기반으로 권력을 다진 정치인을 지칭하는 말인 상하이방의 거두인데요, 장 전 주석은 내년 가을 중국 공산당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막후정치를 통해 상하이방 외에 혁명 원로와 고위간부 자제들로 구성된 정치인을 지칭하는 태자당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 전 주석의 부재 또는 중병은 어떤 형태로든 중국 정계의 역학관계, 나아가 중국 공산당의 차기 지도부 개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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