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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 방북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중 관계가 걸끄러워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리자오싱 중국 전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두 나라간 관계가 회복 수순을 밟고 있는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리자오싱 중국 전 외교부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해 8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 위원장이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자오싱 전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국제우호연락회 친선대표단을 만나 담화를 나눴다”며 “리자오싱 전 부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추대를 축하하면서 두 나라 친선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리자오싱 전 부장의 방북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걸끄러워진 두 나라 관계의 복원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달 하순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도 중국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9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현직이 아닌 전직 외교부장을 보낸 것은 중국 측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생긴 북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측면이 있지만 어찌됐건 북-중 관계가 회복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중 관계 전문가인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도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의 전직 외교부장의 방북이 만족스런 것은 아니겠지만 북-중 관계의 복원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심해지고 있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차단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앞으로 정책을 펴 나가는 데 있어서도 중국의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 “북한이 비록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을 받아들여서 서로 가시적으로 북-중간 관계가 다시 회복의 기로 갔다는 것을 다시 대내외에 과시하고 싶은 것 같고…”

전문가들은 리 전 부장이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중국 측의 입장을 강하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북한은 중국에 식량 지원 문제를 꺼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중국이 그동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리자오싱 전 부장이 또 다시 중국 정부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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