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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김 위원장 방러는 원조 확보와 경협 확대가 초점’


중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원조 확보와 경제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먼저,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데는 중국 편중 현상을 경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에서는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나요?

답) 중국은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직접적인 논평을 삼가면서 외신 보도와 외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사실 위주로 보도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는데요, 진찬롱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현재 북한은 한국, 미국,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고립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밖에 의존할 나라가 없는데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러시아의 역량을 이용해 균형을 도모하려 한다는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유와 의제 등에 대한 중국 쪽 시각이 궁금한데요, 중국 관영매체들은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나요?

답) 중국 매체들은 대체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원조 확보와 경제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내 전문가들의 말을 따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의 양대 의제는 북한에 대한 원조와 남북한을 관통하는 천연가스관 건설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문)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도 같은 시각을 보이고 있나요?

답) 네. 중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적 지원과 적극적인 대북 투자 외에 러시아 쪽에 군사 장비 등의 지원도 요청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핵 문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진찬롱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의 첫 번째 의제는 6자회담 재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 양국은 그동안 소원했던 양자관계를 정상화하는 문제를 우선 논의하고 앞으로 새 지도자가 등장해도 양국관계에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점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사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요, ‘한반도종단철도(TKR)’ 구축이 동북아시아 경제협력을 촉진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북한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면서요?

답) 네. 북한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송현철 연구원은 어제부터 이틀 동안 중국 연변(옌볜) 조선족자치주 연길(엔지)에서 열린 ‘2011 두만강 학술포럼’에서 배포한 주제발표 자료를 통해 북한과 한국을 잇고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하는 한반도종단철도가 구축되면 해상 운송보다 물류비를 크게 절감해 관련국가들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현철 연구원은 먼저 지하자원과 곡물이 풍부한 중국 동북 3성을 한반도종단철도 구축의 수혜자로 꼽았습니다. 또 일본은 중국 동북지역의 풍부한 곡물과 지하자원 확보와 섬나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륙 진출을 모색하며 부산을 잇는 해저터널을 구상 중이고, 몽골은 해상항로가 없어 지하자원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두 나라도 한반도종단철도 구축의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송 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문) ‘한반도종단철도’ 구축으로 북한이 얻게 될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했나요?

답) 송현철 연구원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남북 철도 연결에 공을 들여왔다고 강조했지만 한반도종단철도가 남북 간 경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만 밝혔을 뿐 북한에 가져다 줄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송 연구원은 한반도종단철도 구축은 동북아시아 경제발전은 물론 평화보장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남북관계 악화로 시험운행만 한 채 가동되지 않는 이 철도를 조속히 운행해야 하고 관련국가들도 북한 내 노후 철도 현대화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사용권을 확보한 라진항 3호 부두의 개조공사와 인입선 철도 보수공사에 조만간 착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요?

답) 네, 러시아는 2008년 사용권을 확보한 북한 라진항 3호 부두와 라진역-라진항 인입 철도 보수공사에 착수하기로 북한과 최근 합의했고 이르면 다음 달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내 매체들이 연변(옌볜) 지역 소식통들의 말을 따서 오늘 전했습니다. 라진항 3호 부두 개조 공사는 전체 부두 520m 구간 가운데 먼저 260m를 정비하게 됩니다. 러시아는 또 라진역에서 라진항으로 연결되는 3.8㎞ 구간의 철도 인입선 보수 공사도 함께 착수할 계획입니다. 러시아 철도공사 쪽은 2개 철로 보수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됩니다. 라진역-라진항 인입선 철도와 3호 부두 개조가 마무리되면 러시아는 하산에서 라진항을 통해 해상으로 진출할 길이 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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