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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명 인권운동가 26일 석방돼


석방된 중국의 인권 운동가 후자와 아내 쩡진옌
석방된 중국의 인권 운동가 후자와 아내 쩡진옌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 운동가 후자 씨가 3년 반의 복역 끝에 26일 석방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남편이 오랜 수감 생활로 지병이 악화됐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중국의 인권운동가 후자 씨의 아내 쩡진옌 씨는 26일 인터넷 사회적 미디어 네트워크인 트위터에 남편이 이날 오전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37살의 후자는 그러나 공안의 삼엄한 경계 속에 계속 가택연금 생활을 해야 합니다.

아내 쩡진옌 씨는 남편을 다시 보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석방을 반겼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의 건강이 걱정스럽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남편이 수감되기 전 초기 간경변에 걸린 상태였기 때문에 후자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쩡진옌 씨는 그러나 석방 때 교도당국으로부터 건강에 관해 아무런 기록을 받지 못했다며,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쩡진옌 씨는 남편이 석방 뒤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있으며 항바이러스 약품을 복용했다고 말했습니다.

후자 씨는 비록 3년 반 만에 석방됐지만 그가 과거처럼 활발한 인권 옹호 활동을 펼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자 씨는 며칠 전 구금 석 달 만에 석방된 설치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처럼 침묵하지 않고 언론과 접촉할 경우 더 무거운 처벌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자 씨는 2008년 국가전복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후자 씨는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이 열리기 전 중국 정부에 보내는 “진정한 중국과 올림픽” 이란 제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었습니다. 그는 서한에서 중국 정부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국내 인권 유린 문제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후자는 또한 후천성면역결핍증인 ADIS 환자가 중국에 수십만 명이 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뒤 활발한 퇴치 운동을 펼쳤으며, 정부의 열악한 환경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잇따라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한 것과 관련해 지난 20년간 계속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공산당의 강경책이 완화됐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아랍 세계를 강타한 민주화 시위의 바람이 중국에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이후 국내 반체제 인사들의 입을 철저히 막고 있습니다.

많은 인권 운동가들과 변호사들, 반체제 인사들이 소리 없이 사라졌거나 가택 연금돼 침묵을 강요 받고 있습니다.

일부 관측통들은 중국 정부가 아이 웨이웨이를 석방한 것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유럽 순방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유럽 정부들의 비난을 미리 막기 위해 아이 웨이웨이를 석방했다는 겁니다. 또 다음달 조셉 바이든 미 부통령의 중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외부의 비난을 의식해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했다는 지적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시각은 중국의 법질서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럽의회는 후자의 석방소식에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은 26일 민주주의와 환경, 에이즈에 맞선 후자와 아내 쩡진옌 씨의 활동은 찬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활동은 체포와 투옥이 아니라 칭송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후자는 지난 2007년 화상을 통해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여해 중국 내 인권상황을 증언한 인연이 있습니다.

후자는 복역중인 지난 2008년 유럽연합(EU)이 수여하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했으며,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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