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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찰, 지하교회 교인 탄압


중국 경찰이 24일 금지된 부활절 예배를 보기 위해 예배 장소에 나타난 기독교인 40명을 구금하고 500명 이상을 가택 연금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 서북부 지역에서 미등록 지하교회인 서우왕 교회가 기독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날인 부활절을 기념하는 야외 예배를 열기로 한 장소 주변에는 수 많은 경찰이 24일 일찍 배치됐습니다.

서우왕 교회 교인들은 경찰이 40명 가까운 교인들을 포위한 채 이들이 과거 교회로 사용하다 당국자들에 의해 폐쇄됐던 건물 부근의 한 공원으로 가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서 VOA기자는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된 가운데 교인들이 버스에 태워져 보내진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경찰은 외국 기자들이 현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서우왕 교회 신자인 캐디 루 씨는 관계 당국으로부터 많은 신자들이 박해를 당하고 있고 이들의 예배 참석도 금지됐다고 말했습니다.

“Around 40 were taken away…”

대략 40명이 잡혀갔고 500명 이상은 외출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루 씨는 교회 집사 가운데 1명이 지난 23일 오후 집에 갔더니 경찰이 찾아와서 24일 부활절 행사에 참석할 것인지 물어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 집사가 행사에 갈 것이라고 답하니까 경찰이 바로 집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고 루 씨는 전했습니다. 루 씨는 또 이 집사와 한 시간 전에 통화했는데 그는 아직도 집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캐디 루 씨는 공안 당국자들이 집주인이나 직장 상사들에게도 압력을 넣고 있어 많은 교인들이 세든 집에서 쫓겨나거나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도전하는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4월 초부터 이들 기독교인들은 이와 비슷한 형태로 구금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초 에는 야외에서 주일 예배를 보려던 교인 약 170명이 경찰에 포위됐고 이들 가운데 거의 50명이 구금된 바 있습니다.

서우왕 교회는 중국에서 등록되지 않은 교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교회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서우왕 교회가 예배장소로 빌려 쓰던 사무실에서 교인들을 쫓아냈습니다. 중국 정부는 또 교회 측이 새로 사들인 곳에도 교인 약 1000명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그런데 서우왕 교회가 계획한 야외 예배 장소에서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사뭇 다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중국인 수백 명이 정부의 승인을 받은 하이디안 교회에 모여 부활절 아침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이디안 교회에서 가족들과 화려한 옷을 입은 젊은이들은 달걀을 나눠주고 찬송가도 부르면서 교회 종을 울리는가 하면 기도도 올렸습니다.

중국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기독교 인구는 로마 가톨릭 신자를 포함해 대략 2천 300만 명에서 1억 3000만 명 사이로 추산됩니다. 최근에 나온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개신교도 약 1천 500만 명과 가톨릭 교도 약 5백만 명이 정부가 승인한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5천만 명으로 추산되는 다른 기독교인들은 정부 규제를 거부하는 서우왕 교회 같은 지하교회나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주 말 베이징에 있는 미국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지하교회 교인들을 박해하고 이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데 대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인권 기록을 거듭 비판하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정부 위원회인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지난 주 서우왕 교회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치를 비난했습니다.

24일의 서우왕 교회 기독교인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은 다음 주 중국에서 미국과 중국간 연례 인권대화가 열리기 앞서 단행된 것입니다.

서우왕 교회 교인인 캐디 루 씨는 미국이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베이징 당국에 요구하도록 촉구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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