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부터 사흘간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한 ‘엘더스 그룹’이 대북 식량지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엘더스 그룹은 3일 공개한 방북 보고서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긴급 식량 지원 요청에 신속하고 긍정적으로 응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유엔이 올해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에 기부를 요청한 2억 1천2백만 달러 모금에도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엘더스 그룹은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과거에도 저조했지만, 최근 몇 년간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앞서 엘더스 그룹은 방북 직후인 4월 말에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때 방북단을 이끌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이 대북 식량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 이외에도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과 그로 브룬트란드 전 노르웨이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의춘 외무상 등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또 북한의 식량난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평성 시의 식량 배급소와 병원, 탁아소, 일반 가정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엘더스 그룹’이 공개한 방북 동영상에서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식량 배급 시설을 직접 방문해 창고에 남아 있는 식량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북한이 예전보다 배급량을 줄였으며 앞으로 배급량이 더욱 줄어들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엘더스 그룹 방북단의 배급소 방문에 동행한 클라우디아 본 롤 세계식량계획 WFP 평양사무소장도 북한에서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본 롤 소장은 “북한에서 식량 위기 사태가 일어날 조짐이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유엔이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며 9월에 추수를 하기 전까지 주민들이 버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엘더스 그룹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한국이 모든 현안에 대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도울 것을 촉구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핵 위협을 없애고 평화 정착에 진전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모든 당사자들이 유연성을 발휘하고 함께 앉아 대화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가 수반급 전직 원로들의 모임인 ‘엘더스 그룹’은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북한과 한국의 대화 재개를 국제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