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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원조의 새개념 담은 정치선언문 채택


회의장 앞에서 개발지원을 촉구하는 월드비젼
회의장 앞에서 개발지원을 촉구하는 월드비젼

국제 개발원조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기 위한 부산 세계개발원조 총회가 오늘(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식 개막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160여 개 나라 대표들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개발 협력을 통한 지원 의지를 천명한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산 국제개발원조 총회가 30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됐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간 개발 격차가 커질 경우 인류의 공동번영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국제사회의 공생발전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개발협력 파트너들이 뜻을 모아 공동의 과제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개도국이 이제 단순히 도움을 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세계경제의 지속성장과 균형발전을 위해 함께 손잡고 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뜻에서 최근 재정위기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최소한 기존 개발원조 약속만큼은 변함없이 이행돼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앞으로 4년간 개발원조 규모를 올해의 2배로 늘리는 계획을 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이 전후 독립국가로는 처음 지원을 받는 나라에서 지원을 주는 나라가 됐다며 한국의 성공과 실패경험을 개도국들과 나누는 진정한 개발 지원자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선진국들에게 이미 약속한 가난한 나라에 대한 원조 약속은 지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 총장은 원조를 줄인다고 경제가 나아지기 보다는 가난한인류에게 피해를 줄 뿐 이라며 원조 약속을 바꾸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개발 협력을 통한 개도국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경제성장을 창출하고 개발의 과실을 나누는 것은 미국 외교정책의 주변적인 문제가 아니라 핵심적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총회는 지난 2003년 로마, 2005년 파리 그리고 2008년 가나의 아크라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열린 것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나라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총회에는 160여 개 나라 정상과 각료급 정부 대표,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들 그리고 각국 의회와 시민사회 학계 대표 등 약 3천 500명이 참석해 국제원조회의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습니다.

160여 개 나라 대표들은 이날 개막식에 맞춰 2005년 파리선언과 2008년 아크라 행동계획을 토대로 단순히 원조를 하는데 그치지 말고 원조를 받는 국가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원조를 하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정치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공식 개막 하루 전날인 29일 전체 회의를 시작으로 사실상의 공식 일정에 들어간 이번 총회는 12월 1일 최종 전체회의를 열어 원조와 개발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담은 부산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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