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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특사, 버마에 유엔 대북 결의 준수 촉구


데릭 미첼 버마 특사 (자료사진)

버마가 유엔의 대북 결의를 지키지 않으면 미국과의 관계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미 국무부 버마 특사가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버마 정부 고위 인사가 북한과의 핵 협력 의혹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데릭 미첼 버마 특사가 버마 정부에 북한과의 핵과 무기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첼 특사는 8일치 한국 `동아일보’에 실린 인터뷰에서, 미국은 버마 정부가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한 유엔 결의를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첼 특사는 특히 “버마와 북한의 군사관계가 투명하지 않거나 북한 핵 개발 저지를 위한 유엔 결의를 버마가 지키지 않으면, 미국과 버마 간 관계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첼 특사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달 버마를 방문했을 때, “버마 군부 고위 인사가 북한을 방문하는 등 군사협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투명하지 못했다는 부분을 분명히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미첼 특사는 또 버마와 북한 간 핵 협력과 관련한 많은 보도와 탈북자들의 증언에 대해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첼 특사는 이어 인권 침해 문제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버마를 클린턴 장관이 방문하게 된 것은 “미국의 외교정책이 변한 것이 아니라 버마가 긍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버마가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미국의 버마 제재법안에 따른 해제조건이 충족되면, 미국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첼 특사는 클린턴 장관의 최근 버마 방문 결과를 한국 정부에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8일 서울을 방문해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당국자들을 만났습니다.

한편 버마 의회의 투라 슈웨 만 의장은 버마와 북한 간 핵 협력설을 부인했습니다.

슈웨 만 의장은 9일 기자들에게, 지난 주 클린턴 장관을 만났을 때 버마가 북한과 핵 기술과 관련해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았음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버마 고위 인사가 북한과 핵 협력을 공식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슈웨 만 의장은 자신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의 방공체계와 무기공장, 비행기, 배 등을 견학했다”며 양국 군 협력과 관련한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핵 협력 협정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슈웨 만 의장은 육군참모총장을 지낼 당시인 2008년 11월 북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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