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외교 전문 민간단체인 외교협회 (CFR)와의 인터뷰에서 미-북 간 회담과 북한 내 권력승계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권력승계가 일어나더라도 북한 정권의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력승계가 북한 내부 상황과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북한 정권의 능력에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 정권의 갑작스런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도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두 달 이내 또는 내년에 북한과 실질적인 사안을 놓고 공식적인 양자대화와 6자회담의 형식으로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보즈워스 전 대표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이유 등으로 상황이 어려워지더라도 북한과 대화를 계속할 용의를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후임자인 글린 데이비스 전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대사에게, 인내심을 갖고, 북한도 자국 이익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라는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이어 북한의 비핵화는 미국의 최종 목표이며, 이를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또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관련 물질 생산에 일부 제한을 가하고, 핵무기 비확산과 관련해 일부 보장 또는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보즈워스 전 대표는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원치 않고, 북한의 붕괴도 원치 않으며, 그렇다고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 중국은 동시에 달성할 가능성이 없는 두 가지 목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즈워스 전 대표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