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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통화가치 상승 환율전쟁 우려


아시아 국가 정부들은 자본 유입이 늘고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일본이 자국 경제 부양을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하면서 환율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일본 중앙은행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선진 경제 강국들이 자국 경제의 부양책을 계속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은 엔화 가치가 급등하는 가운데 기준 금리를 0내지 0.1 %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6백억 달러의 자금을 풀어 정부 채권 등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일본처럼 조만간 통화 팽창 조치를 취할 것임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일본과 미국의 조치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높은 지역으로 자본이 몰리면 부동산과 주식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소재 CIMB 은행의 수석 경제전문가인 송승운 씨의 말입니다.

"There's going to be a lot more dollars out there,

송 씨는 미국 달러화가 많이 풀려 나오면 아시아 지역으로 몰려 수익률이 높은 곳에 유입된다고 말합니다.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금리는 비교적 낮은 상태지만 여전히 일본이나 미국 보다는 높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재무부 채권에 투자하던 자금들이 아시아 국가 채권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조6천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올 들어 9개월 동안 한국 정부채권을 거의 3배나 늘려 매입했습니다.

자본이 아시아로 유입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통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상품 가격이 높아지면서 경제 성장이 위태롭게 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로 전체 경제에서 수출의 비중이 거의 50 %를 차지하는 한국의 경우 원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5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은 달러화를 매입해 엔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엔화 가치는 15년래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호주 달러화의 경우 미국 달러화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인도네시아 루피화 역시 3년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본 유입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증폭시킨다고 지적합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 연구원입니다.

"This capital inflow tends to go to short term

정영식 연구원은 지금 같은 자본 유입은 단기 투자에 몰렸다가 수익이 나면 빠져 나가게 마련이라고 지적합니다. 유동자금이 많아지면 중앙은행들은 통상 금리를 인상해 물가상승을 막게 됩니다.

그러나 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현재 높은 금리 때문에 자본 유입이 늘어나고 통화 가치 상승이 유발돼 수출에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균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9월 현재 한국의 소비자 물가는 3.6 % 상승해 억제선에 거의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통화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달러화의 거래 폭을 넓혀 물가상승 위험과 시장 불안정을 조정할 여지를 좀더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금리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낮은 1.75 %인데, 태국 중앙은행 역시 오는 20일께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태국은 수출 상품의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바트화 가치가 올 들어 11 %나 상승하는 바람에 수출업자들이 인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통화 가치 절상을 억제하고 경제 성장은 유지하기 위한 이 같은 조치들은 각국이 환율을 경쟁적으로 낮추는 이른바 통화전쟁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재무성 관리가 한국과 중국이 자국 통화의 가치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비판해 세 나라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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