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워싱턴24시] 오바마, 부유층 증세 강조…미 국방부, 사이버 무기개발 가속화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물러나면서 대통령 선거가 오바마와 롬니의 두 대결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부유층에 대한 세율 인상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밖에 미 국방부가 사이버 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기로 한 점, UCLA 대학의 합격생 통지 오류 소동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경선 중단을 선언했었는데, 10일 기자회견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답) 10일 오후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경선 중도 포기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녹취: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And we made a decision over the weekend that while…”

샌토럼 전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이번 결정을 놓고 신중히 고민해 왔다면서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오늘로써 끝이고, 더 이상 선거 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경선을 중도에 그만두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나요?

답)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딸 문제를 많이 거론했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의 막내 딸 벨라 양은 희귀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데요. 마침 이날 기자회견도 딸을 병원에 긴급 입원시키고 병간호를 위해 선거 운동을 중단한 바로 다음날 이뤄졌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은 딸과 함께 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따라 잡을 만큼 승산이 크지 않다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심지어 오는 24일로 예정된 자신의 정치적인 고향 펜실베이니아주 예비선거에서도 승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돼 왔었습니다.
문) 그런데 나머지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론하지는 않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 측과는 사전에 자신의 경선 포기 문제를 놓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샌토럼 전 의원은, 이날 롬니는 물론 그 누구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의 싸움은 끝난 것은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We are going to continue to go out there and fight to make sure…”

샌토럼 전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을 패배시키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면서 의회 상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미국의 가치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 이렇게 되면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에게 상당히 유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고 봐야겠죠?

답) 전문가들이 이미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벌써부터 양 진영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은 샌토럼의 공식 사퇴 발표가 나오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롬니 후보를 향해 비난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오바마 재선 진영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이 미트 롬니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알수록 그를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롬니가 여성과 중산층, 중남미계를 포함한 주요 유권자들을 경시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롬니는 부자의 세율이 중산층보다 계속 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롬니 자신도 세금을 공정하게 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반면에 롬니 후보 측은 지금의 경제 침체에 대한 책임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

답) 어찌 보면 오바마 대통령 최대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른바 버핏세나 공정 과세 등은 결국 중소기업이나 기업인들의 세금을 올리려는 계획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경제 회복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성장을 가로 막고 일자리 창출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하지만 아직까지 두 사람의 가상 대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죠?
답) 현재까지 가장 최근 조사가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결과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51%,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44%였습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까지는 경제 문제를 제외한 모든 선거 쟁점에서 롬니 측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 문제와 중산층 육성, 인물에 대한 호감도 등에서 두자릿수나 앞섰습니다.

문) 마침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한 대학 강단에서 부유층 세율 인상 문제에 대해 또 다시 언급을 했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연방의회에 이른바 버핏세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버핏세라는 것은 미국의 갑부이자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 버핏이 자신도 세금을 너무 적게 내고 있다며 부유층들의 세율을 더 올려야 한다고 제안한 데서 착안한 세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유층과 중산층의 간극을 더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hat drags our entire economy down is when the benefits of…”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성장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지난 10년간 부유층과 중산층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버핏세법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답) 연간 100만 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부유층에게 적어도 30%의 소득세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인데요. 그동안 부유층들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을 통한 이른바 자산 소득을 많이 축적해 왔는데요. 이에 대한 세율을 상향 조정하자는 것입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ey have not been made as some grand scheme to redistribute…”

오바마 대통령은 버핏세를 사회주의적인 이상향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부의 재분배를 통해서만 우리 모두가 공동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국방부가 사이버 무기 개발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컴퓨터 가상 공간에서 악의적 침입에 대항하기 위한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인데요. 미국 국방부가 실전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새로운 사이버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방부 내에는 이미 사이버 투자관리위원회가 마련돼 있는데요. 정부와 민간 기관이 개발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즉각 이용할 수 있도록 자금조달 절차를 간소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문) 그런데 이 사이버 무기가 1회성이나 단기간에 운영되는 특징이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주요 정보망에 침입하는 사안에 따라 방어와 공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이버 무기들은 1회용이거나 제한된 목적에만 투입되게 될텐데요. 사이버 공격뿐 아니라 외부의 사이버 위협이 있을 경우 개별 컴퓨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사이버무기가 근본적으로 재래식 무기와 다르다며 그 목표가 러시아냐, 아니면 중국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 서부 명문대 가운데 한 곳인 UCLA에서 입시생들에게 합격 소식을 잘못 전한 것으로 드러났군요?
답) 캘리포니아 주의 공립대학 시스템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가 실수로 수백명의 대학 지원자들에게 학비 보조 신청이 수락됐다는 내용의 전자 우편을 보냈다가 이를 긴급 취소하고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대학에 지원해 놓고 대기자 명단에 포함된 894명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난주 학비 보조를 받게 됐다는 통지문을 받고 기뻐했지만, 곧바로 ‘앞서 전자우편은 실수로 잘못 보낸 것’이라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고 다시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어찌 보면 좀 잔인한 실수 아닌가요?

답) 전자 우편을 잘못 보내게 된 이유로는 합격생에게 보내야 하는 전자 우편에 대기자 전자 우편 주소록이 잘못 포함이 됐다는 것입니다. 대학 측은 관계자의 실수와 시스템 결함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실수가 이번 한 번이 아닙니다. 같은 대학 다른 캠퍼스에서도 비슷한 실수들이 있었는데요. 지난 2009년 샌디에고 캠퍼스에서는 2만8천명에게, 산타 바바라 캠퍼스에서도 2010년에 60명에게 전자 우편을 잘못 보낸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 대학 시스템의 학사 운영 프로그램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총격 사건의 가해자, 조지 짐머만의 변호인단이 사퇴를 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여러 상황이 자치 순찰대원 조지 짐머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짐머만의 법정 대리를 맡았던 변호인단이 이번 소송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유는 의뢰인과 도통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짐머만은 여론이 악화되자 종적을 감추고 있는 상황인데요. 심지어 변호인단과도 연락이 두절되고 만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인지 궁금한 상황인데요. 다만 인터넷으로 소송 비용을 모금하는 걸로 봐서 조만간 공식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