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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오바마 동성혼 지지 파장...파월 전 국무장관 새 회고록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동성간 결혼 합법화 지지 선언을 놓고 미국 언론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금융기관인 JP모건 사가 투자 과정에서 20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새 회고록 내용과 미 식품의약국의 에이즈 예방약 승인 검토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혼 합법화 지지 선언의 여파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답) 동성혼 문제가 갑자기 정치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게 된 시점이 있는데요.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언급을 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오바마 대통령도 좀 더 명확한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도 이 문제에 관해 최근 고민을 해왔다고 하는데요. 조만간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려 했다가 조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이 돌발 변수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노스캐롤라이나주 헌법 개정안까지 가결되자 서둘러 입장 표명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미국 언론들은 이번 선언에 따른 득실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군요?

답) 특히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11일자 기사에서 심층 분석을 했는데요. 오바마의 이번 발언은 계산된 정치적 도박이라면서 정치적 득실 요인을 파헤쳤습니다. 우선 여론을 선도하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국민들의 동성혼에 대한 여론이 찬성쪽으로 크게 기울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대다수가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 특히 미국 젊은층의 지지를 얻어내기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꼭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소수계에 대한 평등과 인권 옹호에 보다 적극적인 젊은층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선언에 호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젊은층과 연대를 이루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인데요. 실제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민 가운데 20대 젊은이들은 65%가, 30대는 61%가 동성혼의 합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후원금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답) 특이한 것은 오바마 재선 선거 본부의 거액 기부자 가운데 17% 가량이 동성애자들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마침 10일 저녁에는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주최한 오바마 후원 만찬행사가 열렸는데요. 연예계에 동성애자가 적지 않아서인지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혼 지지 선언에 뜨겁게 환호했다는 후문입니다. 아울러 이날 저녁에만 당초 예상보다 많은 1천500만 달러의 후원금이 모아졌습니다.
문)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히려 불리한 면은 무엇입니까?

답)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미국에서 동성혼 문제는 더 이상 새로운 의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미 오랜 세월을 거쳐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이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 시일내에 쉽게 생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미 미국민들의 동성혼에 대한 의식 조사들은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요. 이렇게 따져 보면 결국 부동층을 흡수하는데는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 그런데 결정적으로 흑인 사회의 경우 동성혼 반대 의견이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답) 그렇습니다. 사실 미국내 흑인 유권자들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려운데요. 최근 버지니아주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비교해 흑인의 97%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인종별로 보면 흑인들의 경우 동성혼에 가장 반대하고 있는데요. 찬성이 42%, 반대가 55%라는 최근 조사도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최대의 금융사인 JP 모건이 최근 투자 과정에서 20억 달러를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군요?

답)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투자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하는 과정에서 2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이 회사의 주식은 7% 가까이 폭락했는데요. 경영진은 투자 과정에 많은 실수와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며 뼈아픈 반성으로 체제를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JP 모건 측은 손실 가운데 절반 정도는 회복됐다고 밝혔는데요. 문제는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어쩌다 그 같은 큰 손실을 보게 된 겁니까?

답) 복잡한 금융 거래 과정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JP 모건 측도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기다 이번 손실까지 더해져 JP 모건은 올해 2분기에 8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의 4배에 달하는 큰 규모입니다. 또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JP모건의 이번 손실에 영향을 받아 시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 삭스 등 미국내 다른 금융기관의 주가도 3% 안팎까지 동반 하락했습니다. 물론 뉴욕 증시도 큰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콜린 파월 전 미국무장관이 새 회고록에서 이라크 전쟁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주목을 받고 있죠? 부시 전 대통령이 독단으로 결정했다는 주장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참모진이나 정치권의 진지한 토의 없이 결정했다는 주장입니다. 파월 전 장관이 오는 22일에 발간하는 ‘내 인생과 지도력에서 잘된 일’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이 결정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한 주요 결정들은 백악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결정하지 않습니까?

답) 물론입니다. 그런데 파월 전 국무장관은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2월 유엔 연설에서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들을 언급하며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힌 엄포성 연설에 주목했는데요. 그 뒤 한달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도 없이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가 이끌던 국가안전보장회의는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 관한 대통령 최고 자문기구입니다. 물론 파월은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들이 그 후에 대부분 부정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꼬집었습니다.

문) 부시 전 대통령이 이번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한데요. 부시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과는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에 역시 자신의 회고록을 발간했었는데요. ‘결단의 순간들’이라는 이 책에서 이라크 침공은 오랜 기간의 숙고 끝에 마지 못해 지지했던 것이라고 서술한 바 있습니다. 심지어 한 도서출판회 행사에서는 이라크 전쟁 전에 다른 의견을 제시했었다면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기를 원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양측의 진실 공방도 불거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 식품의약국에서 후천성 면역 결핍증, 에이즈 치료제를 예방약으로 승인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죠?

답)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에이즈 치료제 ‘트루바다(Truvada)’를 예방약으로도 승인해 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아직까지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약품은 존재하지 않는데요. 만일 FDA가 자문위의 건의를 받아들이면 사상 처음으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약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FDA는 다음달 15일까지 약 한달 동안 신중한 검토 작업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FDA는 통상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는 것이 관례여서 별탈없이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문) 말씀하신 ‘트루바다’는 어떤 약품입니까?

답) 길리어드 사이언스 사가 개발한 약품인데요. 지난 2004년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에 트루바다가 에이즈 치료 뿐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이 약품은 에이즈 발병 가능성이 높은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임상시험을 한 결과 매일 트루바다를 복용할 경우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42%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전염 차단 효과도 있어서, 에이즈에 걸린 배우자로부터 75%까지 감염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13일 일요일이 미국에서는 ‘어머니의 날’인데요. 올해는 특히 이날 미국인들의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Mother’s Day, 즉 어머니의 날은 그동안 자녀를 낳아주고 길러진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는 날인데요. 그런데 업계에서는 이날을 대목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낙 선물을 구매하는 사람과 외식에 나서는 가족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어머니의 날을 전후로 예상되는 소비 규모가 186억 달러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8%가 더 증가하는 규모인데요. 어머니의 날은 미국인들이 성탄절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선물을 구매하는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제계에서는 소비 심리가 이처럼 살아나는 것은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라며 반기고 있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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