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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여론조사, 롬니 후보 상승세…미국, 빈 라덴 문건 공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언론들이 중국 인권 변호사 천광청 사건을 큰 관심 속에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공화당 대선주자인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주 주지사가 여론 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공개한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의 문건은 조직의 내부 갈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의 신 나치주의자가 자신의 여자친구 등 4명을 총격 살해했습니다. 미국 관련 다양한 소식들을 오늘은 유미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 언론들이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 사건을 큰 관심 속에서 보도하고 있군요?

답)그렇습니다. 뉴욕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신문, CNN, ABC등 주요 방송들이 천 씨의 소식을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AP, 로이터 등 통신사들도 천씨와의 직접 인터뷰 내용을 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보 이슈와 경제 현안이 논의되는 미국과 중국간 고위급 대화채널인 전략경제대화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4일 폐막됐는데요, 언론의 관심은 미중 전략경제대화 보다 천광청 사건에 압도적으로 쏠렸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천 씨 문제가 연일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3일 천 변호사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연출되지 않았습니까?

답) 예,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에서 니와 병원으로 옮긴 천 변호사는 3일 미 의회 중국위원회 청문회를 주재한 공화당 소속 크리스 스미스 의원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이 통화에서 천 변호사는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고 싶다"면서 "그로부터 더 도움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으로 가서 쉬고 싶다"면서 “어머니와 형제의 안전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가 미 의회 청문회에 전화로 연결되는 이 같은 상황은 미•중 간의 외교현안이 곧바로 워싱턴에 여과없이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대선 소식 살펴보죠.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이 확실시 되는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주 주지사가 여론 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퀴니피액 대학이 3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롬니는 남동부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 44%대 43%로 오바마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주 전 시행한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전주지사를 7%포인트 앞섰었는데요, 이번에는 근소한 차이지만 롬니가 앞섰습니다. 또 백악관 입성을 위해 역사적으로 반드시 이겨야 했던 중서부 오하이오주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6%포인트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오바마 44% 대 롬니 42%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미네소타주 출신의 미셀 바크만의원이 롬니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죠?

답) 네, 공화당 경선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바크만 의원은 아이오와 코커스, 즉 당원대회에서 6위에 그치면서 지난 1월 경선을 중단했었는데요, 3일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에서 열린 롬니 후보의 유세 집회 현장에서 롬니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혔습니다. 롬니 후보는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로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경선 중도하차를 선언하고 이번엔 바크먼 의원까지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추격하는 데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문) 한편 여성표를 더 끌어모으려는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 문제와 관련해 롬니 후보를 공격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한 겁니까?

답) 오바마 선거운동 팀이 롬니 후보에 대한 공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가 롬니 후보는 여성들에게 나쁜 선택이라는 것을 주지시키는 것입니다. 최근 오바마 선거 진영측에서 만든 메모에서는 롬니 후보를 여성 문제와 관련해 극단적인 시각을 가진 인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또 ABC 뉴스에 따르면 오바마 측은 자신들이 오래 전에 개방했을 여성들을 향한 기회의 문을 롬니 후보는 닫기를 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1년 전 사살된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의 문건이 공개됐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대테러센터는 지난해 5월 2일 빈라덴 사살 작전 때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입수한 문건의 일부를 3일 웹사이트에 공개했습니다. 빈라덴의 은신처에서 수거한 문건은 총 6천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날 공개된 문건은 17건입니다. 공개된 문건에는 빈라덴이 직접 쓴 일기와 2006년 9월부터 2011년 4월까지 다른 알카에다 지도자들에게 보낸 편지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문) 공개된 문건 가운데 주목할만한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답) 오사마 빈 라덴 등 알 카에다의 지도부는 전 세계 무슬림들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그들과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조직의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알 카에다라는 이름은 무슬림들의 소속감을 약화시켜, 적들이 무슬림이 아니라 알 카에다 조직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식으로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문서는 "무슬림통합그룹(MUG)" 이나 "이슬람국가 통일당"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빈 라덴은 또 지난해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되기 직전까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탄 비행기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 제이슨 토드 레디라는 인물이 미 애리조나주에서 4명을 총격 사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지요?

답) 네, 경찰은 3일, 39살의 레디가 어린아이를 포함한 4명을 사살한 후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는 레디의 여자친구와 딸, 딸의 남자친구 그리고 둘 사이의 16개월된 딸이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레디가 말다툼 끝에 총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가정 폭력 신고를 접수하고 레디의 집에 출동했었습니다.

문) 그런데 제이슨 토드 레디는 전국적으로 ‘신 나치주의자’로 알려져 있어 주 당국이 주시하던 인물이라지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불법체류자 문제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애리조나주에서 최근 수년간 밀입국을 막으려는 각종 무장•비무장 민간조직이 등장했는데요, 해병대 출신의 제이슨 레디는 '신 나치(neo-nazi)' 단체를 조직해 국경지대에서 순찰을 돌며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해왔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신 나치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군복 소매에 나치의 상징인 ‘만(卍)자’ 표식을 달고, 비유대인과 동성애자가 아닌 백인만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왔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유명 프로축구 선수의 부검 결과가 발표됐다고 하는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43살의 전 미식 축구 선수 주니어 서가 2일 캘리포니아 남부 오션사이드에 있는 해변이 보이는 자신의 집 침실에 숨진채로 발견됐습니다. 여자친구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숨져있는 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연락을 취했는데요, 경찰은 서가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여 왔는데요,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총기 자살한 것으로 확인하는 의학 부검 결과가 4일 발표됐습니다.

문) 주니어 서는 어떤 인물인가요?

서는 미국프로풋볼(NFL) 역사상 최고의 라인배커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서던캘리포니아대 출신인 서는 1990년 샌디에이고 차저스에 입단한 뒤 마이애미돌핀스,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 등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200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페이스 북(facebook) 상장과 관련된 소식인데요, 전해주시죠.

답)네, 전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오는 18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는데요, 3억3천740만개의 주식을 주당 28~35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 북 스스로가 매긴 회사 가치는 최대 959억달러(108조원)라는 것인데요, 이는 미국 인터넷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금액입니다. 전문가들은 당초 공모가가 이보다 높아 총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었는데요, 페이스북의 최종 공모가는 17일 결정돼 18일부터 나스닥에서 처음 거래될 예정입니다.

문) 페이스 북(facebook)이 상장되면서 창업자 등은 그야말로 돈방석에 올라 앉게 되겠군요?

답)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최대 187억달러를,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역시 47억달러가량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커버그와 모스코비츠는 다 같이 26살밖에 안된 젊은 억만장자들이 됩니다. 또 2005년 페이스북에 1,270만달러를 투자한 벤처회사 액셀파트너스의 짐 브레이어는 최대 70억달러를 일거에 거머쥐게 됐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유미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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