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간 결혼에 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합법화도 지지한다고 발언해서 주목을 받았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마침내 동성혼 합법화 입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아무래도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주민투표를 통해 동성혼을 금지하는 내용의 주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데 대한 반응으로 보이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동성혼에 찬성한다면서도 합법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진보 진영이나 보수 진영 모두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암묵적인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문) 그러니까 법적으로도 동성혼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인가요?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간 동성혼 입장에 관한 자신의 생각이 진화하고 있다고 밝혀왔었는데요. 9일 ABC 텔레비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비교적 확고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t a certain, point I've just concluded that for me personally…”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혼 문제에 관해 불과 얼마 전에야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중요한 것은 동성애자들도 결혼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게 확신하게 된 배경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답)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속한 진보 성향의 민주당 노선을 그대로 따른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특히 동성애자와 같은 소수계의 주장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 것 같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을 더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 have always been adamant that gay and lesbian Americans…”
오바마 대통령은 남성이면서 남성을 선호하는 이른바 ‘게이’와 여성이면서 여성을 선호하는 이른바 ‘레즈비언’들도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우 받아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문)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국민들의 정서가 어떨지 궁금한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그 같은 선언이 반드시 유리하다고만 보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답) 맞습니다. 일단 현재 미국 50개 주에서 동성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곳은 모두 9곳에 불과하다는 점이고요. 특히 주 헌법에 결혼을 반드시 남녀간의 결합으로 명확히 규정한 곳도 서른 곳이나 됩니다. 단편적으로 보면 동성혼에 반대하는 미국민들이 더 많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이나 소수계의 결집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 같고요. 반면에 보수층이나 특히 기독교와 같은 종교계의 반발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어찌 보면 동성혼에 대한 미국민들의 찬반 투표 성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문) 또 동성혼에 대체로 반대해 온 공화당 측의 공세가 예상되는데요. 당장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도 입장을 표명했죠?
답) 오바마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과 동시에 공화당 경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예상대로 정 반대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9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지역 텔레비전 방송에서 동성간 결혼을 찬성하지 않고, 일부 주에서 인정되는 ‘시민 결합’ 역시 결혼과 같은 의미라면 역시 찬성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결국 올해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 양 진영은 동성혼에 관한 극명한 대립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문) 하지만 공화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동성간 결합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죠?
답) 그렇습니다. 일례로 공화당 소속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들 수 있는데요. 물론 재임 중에는 동성 결혼을 계속 반대해 왔지만 지난 2004년에는 이른바 ‘시민 결합’은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공화당이 이 문제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시민 결합’이라는 말은 지난 2000년 버몬트주에서 탄생했는데요. 동성 결혼을 법으로 허용하지는 않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부부로 인정해 주고 거의 동등한 사회적 혜택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에서 중국 금융기관들의 미국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죠?
답)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에 대해 중국 국영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은행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상은행은 홍콩에 본사를 둔 뱅크 오브 이스트 아시아(BEA)의 미국 법인 지분 80%를 1억 4천만 달러에 인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동아시아 은행은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모두 13개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는 또 다른 중국 국영은행인 ‘중국은행’과 ‘농업은행’도 미국 내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문) 중국의 자본이 미국 금융 시장을 점령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을 텐데요.
답) 실제로 공상은행 측은 중국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본토 은행이 미국 시중 은행 대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전례 없는 것으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국영은행이 미국 시중 은행의 현지 지점망을 갖는 것은 처음인데요. 하지만 연방준비제도 측은 공상은행의 자산이 2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그에 비하면 이번 거래는 매우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미국 금융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중국 국영은행들의 미국 영업망 확대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이미 합의된 사항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경제 관련 소식 더 살펴보죠. 미국의 3월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3월 미국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크게 늘었는데요. 수입이 더 압도적으로 많아서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미 상무부는 10일, 지난 3월중 무역수지 적자가 518억3천만 달러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전달인 2월에 비해 14%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수입 규모는 2월보다 5.2% 늘어난 2천386억달러 어치에 달했는데요. 이 같은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2개월만에 가장 큰 것입니다. 물론 미국 상품의 수출도 2.9%가 늘어나서 10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문) 무역 수지 적자가 커진 주된 요인은 무엇입니까?
답) 유가상승도 한 몫 했는데요. 하지만 컴퓨터와 자동차, TV 수입의 급증이 두드러졌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역시 중국과의 교역에서 적자가 컸는데요. 2월에 비해 12%가 늘었습니다. 또 유럽 국가들과의 무역 적자도 88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원유 수입에 따른 적자 역시 91억2천만달러까지 늘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국방부가 하와이 인근에서 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했군요?
답) 미군 당국이 하와이 인근에서 최근 새로 개발한 요격 미사일은 ‘레이데온 코 인터셉터’의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장비에 비해 성능이 개선된 3세대 요격 미사일 인데요. 요격용 미사일은 적국에서 공격해 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미리 격추시켜 무력화시키는 무기를 말합니다.
문) 구체적으로 실험이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답) 이번 실험에 사용된 미사일은 미 해군 순양함인 이리호에 장착된 스탠더드 미사일입니다. 스탠더드 미사일은 함정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미사일인데요.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먼저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요격용 미사일은 첨단 장비를 통한 정확한 계측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미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명중률을 많이 높였습니다. 미군 당국은 올해 안으로 두 차례 이와 같은 실험을 거친 뒤 2015년까지 루마니아 등 유럽의 미사일 방호체계 동맹국들에 실전 배치될 예정입니다.
문) 역시 미군의 전략적 무기 운영 관련 소식인데요. 싱가포르에는 미군 전함이 새로 배치될 예정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군 당국이 신형 전함을 내년 봄에 싱가포르에 파견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 말까지 10개월간 배치될텐데요. 이번에 파견되는 전함 프리덤호는 연안용으로 수심이 얕은 곳에서도 작전이 가능합니다. 연안용 전함은 구축함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수심이 얕은 가까운 바다에서 활동이 가능합니다. 주로 어뢰제거와 적 잠수함 공격 등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남중국해 분쟁에 미국이 개입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서 중국의 대응이 다시 한번 주목됩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워싱턴24시] 연준, 중국은행 미 영업 허용…미 유명배우, 오바마 재선 모금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중국 국영은행들의 미국내 영업을 허용했습니다. 이밖에 미군의 미사일 요격 실험 결과와 싱가포르에 미 해군 신형 전함 배치, 영화 배우 조지 클루니의 오바마 재선 모금 활동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