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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북한 내 어린이·산모 지원 효과’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대북 식량 지원의 효과를 알리는 자료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식량을 제공 받은 어린이와 임산부, 산모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겁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평안남도 청남구 주민인 26살 주혜심 씨는 세계식량계획 WFP의 식량 지원 덕분에 아이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혜심 씨의 사연은 밥그릇을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과 함께 WFP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렸습니다.

혜심 씨의 남편은 인근 탄광 일꾼으로, 이들의 집은 작아서 집 짐승이나 농산물을 기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혜심 씨 가정은 당국의 배급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습니다.

때때로 근처에 사는 이모가 강냉이나 감자, 채소를 혜심 씨에게 주곤 했지만, 이모도 사정이 좋지 않아 돕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당국의 식량 배급이 충분하지 않아 혜심 씨 가정이 압박을 받고 있던 중 임신한 혜심 씨는 임신 초기부터 출산 6개월 후까지 WFP로부터 식량을 지급받았습니다.

혜심 씨는 WFP로부터 식량을 배급 받아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제대로 영양을 섭취했다며, 임신 중에도 마음의 압박을 받지 않고 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WFP는 평안남도 청남구에서 임산부들과 산모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외에, 지난 해 8월부터 청남구인민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30명에게 식량을 지원해 왔습니다.

어린이들은 메주콩과 밀, 그리고 특별영양식인 슈퍼시리얼을 제공 받았습니다. 슈퍼시리얼은 강냉이와 콩을 기본재료로 필수 비타민, 분유, 설탕과 지방 등을 배합한 것으로 생후 6개월에서 23개월의 어린이들에게 WFP가 제공하는 식품입니다.

청남구인민병원의 심문섭 원장은 밀은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맷돌로 가루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밀가루죽을 먹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심 원장은 또 “어머니들이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병든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오지만, 나중에 건강하게 퇴원할 때는 미소를 짓는다”며 “어머니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는 것이 정말 좋다”고 말했습니다.

WFP는 대북 사업 자금의 37% 밖에 모금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북한 내 가장 취약한 이들에 대한 지원은 중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식량을 받는 이들은 고아이며, 이어 입원 아동, 탁아소 아동, 임산부와 수유모, 유치원 아동, 인민학교 아동과 노인 순서로 식량이 제공된다고 세계식량계획 WFP의 앨런 주리 미국관계국장은 밝혔습니다.

WFP는 다음 달부터는 대북 사업을 107개 군에서 82개 군으로 축소하면서 수혜자를 350만 명에서 240만 명으로 줄이고, 노인들도 지원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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