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오바마 대통령이 콜로라도 덴버에 들러 교육 안정화 정책을 발표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서부 지역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콜로라도 주의 주도인 덴버 시를 방문했는데요. 앞서 백악관 측도 이번 교육 안정화 정책의 주요 내용들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학생들이 제대로 학습에 정진하고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고자 이번 방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앞서도 학자금 대출을 갚을 때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빌린 돈을 다 갚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는데요. 가정의 소득 수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현행 제도에 의하면 학자금 대출의 최대 상환 금액은 한 달 소득의 15%로 제한 됩니다. 대출 기관들은 매 달 15% 이상의 상환을 요구할 수 없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오는 2014년 부터는 상환 비율을 10%로 낮추기로 의회가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당장 내년, 2012년부터 새 상환 율을 시행하기로 한 겁니다.
문) 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융자금은 모두 탕감받게 되죠?
답) 네. 지금은 학자금 대출을 받은 지 25년이 지난 뒤에는 자동으로 빚을 탕감해주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서 5년을 더 줄여서 20년이 지나면 빚을 모두 없던 일로 해 주겠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고의로 빚 갚기를 지연시킬 수는 없고요. 직업 유무나 소득 정도에 따라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게 됩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끝내 직업을 구하지 못하거나, 매우 적은 수준의 소득이라면 20년 뒤에는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백악관 측은 이 같은 제도의 시행으로 약 160만 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문) 또 어떤 방안들이 소개됐습니까?
답) 네. 미국 가정에서 부동산 대출 다음으로 큰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이 바로 학자금 대출인데요. 앞으로 이 학자금 대출을 받을 때 이자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새 행정명령에 따라 연방 가족교육융자프로그램(FELP)에서 여러 명목의 융자금을 통합해 대출받을 경우 이자율을 0.5% 더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생 자녀를 둔 580만 가구가 이같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미국 가정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답) 사적으로 돈 거래하는 경우는 포함하지 않지만 가족교육융자프로그램을 통해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은 2천300만 명에 달하는데요. 그 총액은 4천900억 달러에 이릅니다. 특히 연방 교육부는 지난 한 해 동안 1,150만 명에게 1,022억 달러를 융자해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미국 대학들의 학비가 어느 정도이길래 가계 부담이 그토록 큰 것일까요?
답) 네. 마침 칼리지보드, 즉 대학 이사회에서 올해 미국 대학들의 등록금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는데요.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저렴한 공립 4년제 대학들의 2011-2012학년도 평균 학비가 2만1천447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학과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인 경우이고요. 다른 지역 출신 학생은 이보다 더 부담이 큰데요. 이는 전 학년도에 비해 5.4%가 더 오른 것으로 금액으로는 1천100달러가 추가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4년제 사립대학들의 평균 학비 역시 전년도보다 4.3% 오른 42,224달러에 달했습니다.
문) 사립대학의 경우 웬만한 미국 가정의 1년 수입과도 맞먹는 규모인데요. 미국 대학생들은 어떻게 이런 부담을 안고 대학에 다닐 수가 있죠?
답)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꽤 큰 규모의 학비를 전액 납부하는 대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대학 이사회 조사 결과 학비가 비싼 사립대의경우 재학생의 88%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연방 기관에서 운영하는 학자금 지원 정책이 잘 돼 있어서 미국 대학들은 가정의 소득이 아주 낮고 성적이 양호할 경우 학비 전액을 면제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기부 문화가 발달돼 있는 미국의 특성상 명문 대학일수록 출신 졸업생과 기업들의 기탁금이 적지 않습니다. 어느 명문 사립대학의 경우 전교생의 학비를 면제해 주고도 남을 만큼의 기부금이 쌓여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입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한 인기 텔레비전의 토크쇼에 출연해서 주목을 받았죠?
답) 네. 미국 NBC 텔레비전의 간판 프로그램인 ‘투나잇 쇼(Tonight Show)’ 인데요.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진행하는 투나잇 쇼는 전국에서 360만명의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인데요. 25일 오바마 대통령의 출연은 대통령 취임후 두번째 이자, 모두 4번째 출연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이 쇼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방송에서 어떤 얘기들을 털어놨습니까?
답) 딱딱한 뉴스 프로그램이 아닌 만큼, 자신의 사생활과 일상적인 내용 등을 소탈하게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는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활동적으로 벌이고 있는 건강 식단 얘기도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국정운영과 정치, 외교 정책 이면에 대한 이야기들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 이라크 사태, 특히 무아마르 가다피의 사망과 관련한 소감도 밝혔다고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리비아에서 미군이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성과를 이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가다피에 대해서는 이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몰아친 ‘아랍의 봄’을 통해 권력을 놓고 민주주의로 평화롭게 전환할 기회를 갖고 있었지만 놓치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가다피의 죽음은 세계의 다른 독재자들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분명 누군가는 자신이 가다피와 같은 최후를 맞을까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유독 텔레비전 쇼에까지 출연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죠?
답) 아무래도 딱딱한 기자회견이나 공청회 연설과는 달리 각 가정의 안방에까지 자신의 정책을 알리고 일반 대중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비록 그의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지지도는 아직 절반도 안 되는 45% 안팎에 머물러 있지만, 이처럼 쇼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한 소탈함과 친밀감 때문인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개인에 대한 인기도는 78%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일본 항공사에 수출된 미국 보잉사의 신형 항공기가 첫 상업 노선에 정식 취항했죠?
답) 네.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미국 보잉사의 신형 787 여객기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홍콩까지의 노선에 처음으로 정식 취항했습니다. 전일본공수(ANA) 측은 이 날 787 여객기가 도쿄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4시간 8분 만에 홍콩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첫 비행에는 경매로 항공권을 구입한 사람들과 전일본공수, 또 보잉사 고위 관계자 약 100명이 탑승했습니다.
문) 첫 취항에 대한 탑승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첨단 시설이 갖춰진 신형 항공기에 꽤 만족한 모습이었습니다. 우선 그동안 항공기들이 좁은 창으로 답답한 시야를 갖고 있었는데요. 787 여객기는 넓은 시원한 창으로 탁 트인 주변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냉난방기 자동 센서로 탑승객들의 더위와 추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만들어져 쾌적한 실내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787 여객기는 동체 재료 경량화와 엔진 효율 개선 등으로 기존 항공기에 비해 연료를 20% 정도 적게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인근 지역의 가구당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죠?
답) 네. 영어로는 ‘Washington DC Metro Area’라고 하는데요. 워싱턴 DC뿐 아니라 인근 메릴랜드 주 남부와 버지니아주 북부 일부 지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워싱턴 인근 지역 중간 가구의 지난 한해 소득은 84,523달러로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동안 1위를 차지했던 서부 실리콘 벨리 지역의 지난해 중간 가구 소득은 83,944달러로 2위에 그쳤습니다.
문) 워싱턴 DC 인근 지역의 소득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답) 아무래도 연방 공무원들이 많고 연방 정부와 관련된 사업체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DC 인근에 거주하는 연방 공무원은 지난해 17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이들은 부유층까지는 아니어도 일반 서민들에 비해 봉급이 많고 생활 수준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미국 전체 가구의 중간 소득은 50,046달러로, 워싱턴 지역 보다는 34,000달러 가량이 더 낮았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해양 놀이시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PETA)’이라는 이름의 동물보호단체가 미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 들어서 있는 해양 놀이시설 ‘시월드(SeaWorld)’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이 시설 수족관의 인기 동물 범고래들이 노예 취급을 받고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PETA 측은 시월드 측이 범고래를 강제로 납치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월드 측은 현재 틸리컴과 카티나, 코키, 카삿카, 울리시스 라는 이름의 범고래 5마리를 훈련시켜 묘기를 보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동물의 권리 옹호를 위해 소송이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 아닌가요?
답) 맞습니다. 동물도 사람과 같은 권리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의 소송이 제기되는 것은 사상 처음인데요. PETA 측은 이번 소송을 준비하는데 18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동물도 일종의 소유물로 봐야 한다며 이를 사람과 같은 권리 주체로 보는 데는 무리가 있어 승소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합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