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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이스라엘 병사 석방 귀국, 팔레스타인 수감자 477명 석방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가 억류해온 이스라엘 병사가 석방돼 가족 품에 안겼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300명이 풀려나 가자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자신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소식부터 알아보죠. 이스라엘 병사 한 명과 1천 여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맞바꾸는 석방절차가 시작됐죠.

답) 네, 팔레스타인 무장 과격단체 하마스에 5년 동안 억류당했던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가 18일 이집트를 경유해 이스라엘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샬리트와 맞교환으로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1027명 가운데 1차로 약 300명도 이집트를 경유해 대부분 가자 지구에 도착해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샬리트는 풀려난 직후 이집트 텔레비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은 양호하며 가족과 친구들이 몹시 그리웠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이번 맞교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 문제를 대법원에까지 가져갔죠?

답)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17일 맞교환 석방을 중지시켜 달라는 청원을 기각했습니다. 맞교환 반대 청원을 낸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테러 공격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대부분인데요 네 건의 청원을 냈지만 대법원은 이번 맞교환 협상은 정치적이고 안보에 관한 문제로 이스라엘 행정부가 내린 결정에 개입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문) 맞교환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인들에겐 나름대로 정당한 이유가 있겠죠?

답)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스라엘인들에게 테러 공격을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테러 공격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아 복역중인 수감자도 280여 명이나 되고 100여 명은 골수 과격분자들로 간주된다고 반대자들은 지적합니다. 이런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건 불법이고 이스라엘 국민들에 대한 범죄행위라는 겁니다.

문) 이스라엘 국민 여론은 어떤가요?

답)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상당 수가 테러범들이긴 해도 이번 맞교환 협상을 지지한다는 이스라엘 국민이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이스라엘 시민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화해와 평화를 향한 출발로 본다며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움직임은 어떤가요?

답)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중동평화중재 4당사자 대표들이 오는 26일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들과 만납니다. 이들은 양측 간 직접 협상이 재개되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16일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중동평화중재 4당사자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예비협상 일정을 당초 9월 23일로 정했었기 때문에 그보다 한 달 남짓 늦게 열리게 된 것입니다. 이번 회동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미지수입니다.

문) 다음은 러시아 정치 소식을 알아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는 이유를 밝혔다고요?

답) 네, 푸틴 총리는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총리로 있다가 세 번째 대통령직 도전에 나섰는데요. 자신의 그런 행보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출마 이유를 밝힌 겁니다. 푸틴 총리의 인터뷰는 러시아 3대 텔레비전 방송망을 통해 전국에 방영됐는데요. 푸틴 총리는 보기 드물게 러시아의 현황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인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구 소련이 붕괴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러시아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아직도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이 같은 국가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세 번째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푸틴 총리는 러시아의 현황을 구 소련 말기 상황에 비유했다고요.

답) 네, 푸틴 총리는 구 소련 말기 브레즈네프 당시 공산당 서기장 통치 하에 나타났던 침체 현상이 오늘날 러시아에서 곧 재현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하지만 자신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구 소련 말기의 지도자들보다 더 현명하게, 또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극복해 낼 거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문) 푸틴 총리는 자신에 대한 서방측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인터뷰 도중 서방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푸틴 총리를 강경노선의 정치인으로 보는데 왜 그러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시각은 상투적인 거라고 일축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동반국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된 외교정책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정책에 돌연한 변화는 없을 거라고 푸틴 총리는 다짐했습니다.

문) 푸틴 총리는 이제 어떤 절차를 거치는 건가요?

답) 먼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인 통일 러시아당이 12월 4일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를 치르는데요, 푸틴 총리가 후보로 확정되는 건 기정사실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는 내년 3월에 실시됩니다. 현재로선 통일러시아당 내에서나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푸틴 총리에 맞설 만한 정치인이 별로 없는 상황이고요.

문) 다음 소식 알아보죠. 유럽연합에서는 18일이 인신매매 반대의 날로 정해져 있죠?

답) 네, 그렇습니다. 유럽연합 인신매매 반대의 날을 맞아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가 56개 회원국 정부들에 현대판 노예제도인 인신매매 퇴치에 좀 더 강력히 대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OSCE는 인신매매의 많은 희생자들이 조직 범죄집단에 의해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OSCE 대변인은 현대 사회에서 인신매매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 문명사회에서 인신매매는 발붙일 곳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말레이시아에서 우간다 여성들이 성매매에 빠져 들었다가 구제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말레이시아 경찰이 우간다 여성들을 강제로 말레이시아에 입국시켜 성매매를 강요한 매춘망을 적발해 21명을 구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살에서 42살까지의 우간다 여성들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지대의 네 개 아파트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해 왔는데 이번에 적발돼 구출됐다는 겁니다.

문) 우간다 여성들이 어떻게 말레이시아에 끌려 들어갔죠?

답) 말레이시아 경찰은 우간다 여성들이 중국을 경유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호텔 종업원이나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게 해준다는 거짓 약속에 속아 피해를 당했다는 설명입니다. 피해 여성들은 말레이시아에 입국하기까지 들어간 여행비 7천 달러를 갚도록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는 겁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아프리카 여성들이 관련된 인신매매 범죄가 이처럼 대규모로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다음은 로마 가톨릭 교황청 소식입니다. 여성 사제들의 서품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교황청에 전달하려던 사람들이 체포됐다고요?

답) 네, 미국 가톨릭 교회의 로이 브루좌 신부가 이끄는 여성사제 청원위원회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이들은 여성을 가톨릭 사제로 임명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톨릭의 규정을 폐지하도록 요청하는 청원서를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전달하려고 17일 바티칸을 방문했다가 교황청이 있는 성베드로 광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경찰에 제지로 무산됐습니다.

이들은 여성 사제 서품을 지지하는 내용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성베드로 광장에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이 현수막을 압류하고 몇 사람이 구금되기도 했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청은 예수 그리스도가 남성만을 자신의 제자들로 선택했기 때문에 여성 사제서품을 금지하는 게 전통적 관례라고 거부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세계 인구가 이 달 말, 10월 31일에는 70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보고서 내용 알아보죠.

답) 네, 유엔 인구기금 UNPF의 예측에 따르면 오는 10월 31일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세계 인구는 1804년까지 10억 명이 채 안됐었고 다시 10억 명이 늘어나 1927년에 20억 명이 될 때까지 123년이 걸렸습니다. 그런 다음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져 32년 뒤 1959년에 30억 명을 넘었고 15년 후 1974년에 40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13년 만에 50억 명을 넘었고 다시 11년 만에 60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문) 앞으로 인구증가 전망은 어떤가요?

답) 인구증가 속도는 다소 느려지지만 2025년이면 80억 명에 달하고 2083년에는 10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출생율 증가와 함께 평균 기대수명 증가가 인구 증가의 주된 요인입니다. 하지만 인구 증가는 국가와 지역에 따라 크게 상반되는 현상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서유럽 국가들과 일본, 한국, 러시아 등에서는 인구가 줄고 있고 더구나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에서도 출산율이 이미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에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현재 인구는 9억 명이 채 안 되는데 부룬디, 우간다 같은 나라들에서 인구 증가율이 매우 높아 현재대로면 40년 뒤 2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부유한 나라들에선 출산율이 극히 낮은데 가난한 지역에서 출산율이 높으면 점점 더 어려운 일들이 많아지게 되겠죠?

답) 그렇습니다. 유엔인구기금, 세계자연보호기금 등 국제기관들은 각종 자원과 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가난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으로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합니다. 일부 연구단체들은 지난 8천 년 동안 소비한 것과 같은 양의 식품이 앞으로 40년 안에 생산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프랑스 최대의 재벌가 모녀의 재산분쟁에서 딸이 승소했다고요.

답) 프랑스 화장품 대기업 로레알 그룹의 상속녀인 릴리앙 베탕쿠르는 88세의 고령으로 치매를 앓고 있는데요. 어머니는 후견인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며 딸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법원이 딸과 두 명 손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릴리앙 베탕쿠르의 재산은 230억 달러, 원화로 25조 3천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법원의 판결에 따라 베탕쿠르의 딸과 외손자 두 명이 재산을 공동 관리하게 되고 후견인의 동의 없이는 재산을 처분할 수 없게 됐습니다. 베탕쿠르는 미국의 대 연쇄기업 월마트의 크리스티 월튼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두 여성기업인의 한 사람이고 세계적으로는 15번째 부호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문) 오늘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소식부터 알아보죠. 이스라엘 병사 한 명과 1천 여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맞바꾸는 석방절차가 시작됐죠.

답) 네, 팔레스타인 무장 과격단체 하마스에 5년 동안 억류당했던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가 18일 이집트를 경유해 이스라엘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샬리트와 맞교환으로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1천27명 가운데 1차로 약 300명도 이집트를 경유해 대부분 가자 지구에 도착해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샬리트는 풀려난 직후 이집트 텔레비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은 양호하며 가족과 친구들이 몹시 그리웠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이번 맞교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 문제를 대법원에까지 가져갔죠?

답)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17일 맞교환 석방을 중지시켜 달라는 청원을 기각했습니다. 맞교환 반대 청원을 낸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테러 공격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대부분인데요 네 건의 청원을 냈지만 대법원은 이번 맞교환 협상은 정치적이고 안보에 관한 문제로 이스라엘 행정부가 내린 결정에 개입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문) 맞교환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인들에겐 나름대로 정당한 이유가 있겠죠?

답)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스라엘인들에게 테러 공격을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테러 공격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아 복역중인 수감자도 280여 명이나 되고 100여 명은 골수 과격분자들로 간주된다고 반대자들은 지적합니다. 이런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건 불법이고 이스라엘 국민들에 대한 범죄행위라는 겁니다.

문) 이스라엘 국민 여론은 어떤가요?

답)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상당 수가 테러범들이긴 해도 이번 맞교환 협상을 지지한다는 이스라엘 국민이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이스라엘 시민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화해와 평화를 향한 출발로 본다며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움직임은 어떤가요?

답)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중동평화중재 4당사자 대표들이 오는 26일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들과 만납니다. 이들은 양측 간 직접 협상이 재개되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16일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중동평화중재 4당사자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예비협상 일정을 당초 9월 23일로 정했었기 때문에 그보다 한 달 남짓 늦게 열리게 된 것입니다. 이번 회동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미지수입니다.

문) 다음은 러시아 정치 소식을 알아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는 이유를 밝혔다고요?

답) 네, 푸틴 총리는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총리로 있다가 세 번째 대통령직 도전에 나섰는데요. 자신의 그런 행보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출마 이유를 밝힌 겁니다. 푸틴 총리의 인터뷰는 러시아 3대 텔레비전 방송망을 통해 전국에 방영됐는데요. 푸틴 총리는 보기 드물게 러시아의 현황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인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구 소련이 붕괴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러시아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아직도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이 같은 국가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세 번째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푸틴 총리는 러시아의 현황을 구 소련 말기 상황에 비유 했다고요.

답) 네, 푸틴 총리는 구 소련 말기 브레즈네프 당시 공산당 서기장 통치 하에 나타났던 침체 현상이 오늘날 러시아에서 곧 재현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하지만 자신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구 소련 말기의 지도자들보다 더 현명하게, 또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극복해 낼 거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문) 푸틴 총리는 자신에 대한 서방측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인터뷰 도중 서방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푸틴 총리를 강경노선의 정치인으로 보는데 왜 그러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시각은 상투적인 거라고 일축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동반국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된 외교정책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정책에 돌연한 변화는 없을 거라고 푸틴 총리는 다짐했습니다.

문) 푸틴 총리는 이제 어떤 절차를 거치는 건가요?

답) 먼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인 통일 러시아당이 12월 4일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를 치르는데요, 푸틴 총리가 후보로 확정되는 건 기정사실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는 내년 3월에 실시됩니다. 현재로선 통일러시아당 내에서나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푸틴 총리에 맞설 만한 정치인이 별로 없는 상황이고요.

문) 다음 소식 알아보죠. 유럽연합에서는 18일이 인신매매 반대의 날로 정해져 있죠?

답) 네, 그렇습니다. 유럽연합 인신매매 반대의 날을 맞아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가 56개 회원국 정부들에 현대판 노예제도인 인신매매 퇴치에 좀 더 강력히 대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OSCE는 인신매매의 많은 희생자들이 조직 범죄집단에 의해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OSCE 대변인은 현대 사회에서 인신매매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 문명사회에서 인신매매는 발붙일 곳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말레이시아에서 우간다 여성들이 성매매에 빠져 들었다가 구제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말레이시아 경찰이 우간다 여성들을 강제로 말레이시아에 입국시켜 성매매를 강요한 매춘망을 적발해 21명을 구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살에서 42살까지의 우간다 여성들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지대의 네 개 아파트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해 왔는데 이번에 적발돼 구출됐다는 겁니다.

문) 우간다 여성들이 어떻게 말레이시아에 끌려 들어갔죠?

답) 말레이시아 경찰은 우간다 여성들이 중국을 경유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호텔 종업원이나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게 해준다는 거짓 약속에 속아 피해를 당했다는 설명입니다. 피해 여성들은 말레이시아에 입국하기까지 들어간 여행비 7천 달러를 갚도록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는 겁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아프리카 여성들이 관련된 인신매매 범죄가 이처럼 대규모로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다음은 로마 가톨릭 교황청 소식입니다. 여성 사제들의 서품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교황청에 전달하려던 사람들이 체포됐다고요?

답) 네, 미국 가톨릭 교회의 로이 브루좌 신부가 이끄는 여성사제 청원위원회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이들은 여성을 가톨릭 사제로 임명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톨릭의 규정을 폐지하도록 요청하는 청원서를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전달하려고 17일 바티칸을 방문했다가 교황청이 있는 성베드로 광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경찰에 제지로 무산됐습니다. 이들은 여성 사제 서품을 지지하는 내용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성베드로 광장에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이 현수막을 압류하고 몇 사람이 구금되기도 했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청은 예수 그리스도가 남성만을 자신의 제자들로 선택했기 때문에 여성 사제서품을 금지하는 게 전통적 관례라고 거부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세계 인구가 이 달 말, 10월 31일에는 70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보고서 내용 알아보죠.

답) 네, 유엔 인구기금 UNPF의 예측에 따르면 오는 10월 31일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세계 인구는 1804년까지 10억 명이 채 안됐었고 다시 10억 명이 늘어나 1927년에 20억 명이 될 때까지 123년이 걸렸습니다. 그런 다음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져 32년 뒤 1959년에 30억 명을 넘었고 15년 후 1974년에 40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13년 만에 50억 명을 넘었고 다시 11년 만에 60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문) 앞으로 인구증가 전망은 어떤가요?

답) 인구증가 속도는 다소 느려지지만 2025년이면 80억 명에 달하고 2083년에는 10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출생율 증가와 함께 평균 기대수명 증가가 인구 증가의 주된 요인입니다. 하지만 인구 증가는 국가와 지역에 따라 크게 상반되는 현상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서유럽 국가들과 일본, 한국, 러시아 등에서는 인구가 줄고 있고 더구나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에서도 출산율이 이미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에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현재 인구는 9억 명이 채 안 되는데 부룬디, 우간다 같은 나라들에서 인구 증가율이 매우 높아 현재대로면 40년 뒤 2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부유한 나라들에선 출산율이 극히 낮은데 가난한 지역에서 출산율이 높으면 점점 더 어려운 일들이 많아지게 되겠죠?

답) 그렇습니다. 유엔인구기금, 세계자연보호기금 등 국제기관들은 각종 자원과 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가난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으로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합니다. 일부 연구단체들은 지난 8천 년 동안 소비한 것과 같은 양의 식품이 앞으로 40년 안에 생산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프랑스 최대의 재벌가 모녀의 재산분쟁에서 딸이 승소했다고요.

답) 프랑스 화장품 대기업 로레알 그룹의 상속녀인 릴리앙 베탕쿠르는 88세의 고령으로 치매를 앓고 있는데요. 어머니는 후견인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며 딸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법원이 딸과 두 명 손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릴리앙 베탕쿠르의 재산은 230억 달러, 원화로 25조 3천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법원의 판결에 따라 베탕쿠르의 딸과 외손자 두 명이 재산을 공동 관리하게 되고 후견인의 동의 없이는 재산을 처분할 수 없게 됐습니다. 베탕쿠르는 미국의 대 연쇄기업 월마트의 크리스티 월튼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두 여성기업인의 한 사람이고 세계적으로는 15번째 부호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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