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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마틴루터킹 기념공원 헌정식 성황, 오바마 대통령 2차 버스 여행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민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기념공원이 공식 헌정됐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자리 법안 홍보를 위한 2차 버스 여행에 나섰습니다. 이밖에 지난 주말 미국과 전 세계로 확산된 월가 시위 사태, 그리고 미 서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대회의 연쇄 추돌사고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건립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기념공원의 헌정식이 지난 주말 성황리에 개최됐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8월 악천후로 연기됐던 마틴 루터 킹 기념공원 헌정식이 마침내 16일 포토맥 강변에 인접한 공원 현장에서 거행됐습니다. 헌정식이라는 것은 어떤 기념물이나 건물 등의 완공을 기념해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를 의미하는데요. 공식 헌정식이 두 달 가까이 연기되기는 했지만 그 동안 이 기념공원에는 많은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로 흑인들의 인권을 부르짖은 인물인데요. 이번 헌정식은 아무래도 흑인들에게 더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답) 네. 지금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1963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육성 연설을 들으셨는데요. 16일 헌정식에는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이 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기념 연설을 했고요. 전국 각지에서 이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 들었는데, 대부분은 흑인들이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참석자들의 다양한 소감과 반응을 잠깐 들어보시죠.

카리브 해 버뮤다 섬에서 왔다는 조이스 해이워드 씨는 흑인인 자신에게 자유를 얻게 해 준 분께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표시하고 실었다고 말했고, 오하이오에서 버스를 타고 DC까지 찾아 온 지닌 힐 씨는 오늘은 미국 흑인들에게 특별한 날이라며 이번 헌정식은 매우 중요한 행사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연설을 했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킹 목사의 노력으로 미국이 정의로운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킹 목사의 도덕적인 이상향으로 인해 사회의 온갖 장애물과 독선이 사라지고 새로운 세대를 위해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며 물론 법도 바뀌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이 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흘동안 미 동남부 지역을 버스로 돌며 일자리 법안 홍보에 다시 나서게 됐죠?

답) 네. 두달 전에는 중서부 3개 주를 버스로 여행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워싱턴 DC와 인접한 버지니아 주와 그 아래 노스 캐롤라이나 주를 방문합니다. 역시 사흘간의 일정이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여행에서 의회에 제안한 일자리 법안에 대한 주민 홍보와, 정치권 특히 공화당을 겨냥한 강력한 도전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버지니아와 노스 캐롤라이나 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 아닙니까?

답) 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이 많이 당선된 곳인데요. 하지만 지난 2008년 대선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이들 지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지지도가 서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겨냥해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닌가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그래서 그런지 공화당 정치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버스 여행을 그리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죠?

답) 맞습니다. 공화당 소속 에릭 켄터 하원 원내대표가 16일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 일요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버스 여행 일정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제안한 법안과 절충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에릭 켄터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켄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며 정치 선전활동은 그만 두고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절충안을 찾자고 역설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그 같은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이미 지난 주말 정례 연설에서도 공화당을 강하게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5일 주간 라디오 연설을 통해 공화당은 이념적 싸움을 중단하고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라며 의회의 일자리 법안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공화당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키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며 반드시 국민 모두의 일자리를 걱정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도록 기회를 다시 한번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처럼 이번 버스 여행에서도 공화당과의 대립각을 높이 세움으로서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다시 한번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뉴욕 월가 시위가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각지에서 시위자들이 경찰에 연행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시카고를 점령하라’는 구호로 시카고 시내 중심부 광장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던 시위대 175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또 미 서부 애리조나에서도 10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DC 점령’ 시위대도 19명이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시위의 본산인 뉴욕에서는 9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문) 전 세계에서도 뉴욕 월가 시위에 동조하는 시위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데, 일부 폭력 시위도 있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전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월가 점령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지난 15일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져 1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각종 기물 등이 파손되면서 공공재산 피해 규모가 14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 날 수 만 명의 시위대는 거리로 나와 탐욕스러운 금융자본과 분배의 불평등을 규탄했는데요. 일부 시위자들은 도로변 차량을 파손하고 은행과 상점 등의 유리창들을 부쉈는가 하면, 국방부 시설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문) 이탈리아 뿐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들도 금융권 반 부패 시위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죠?

답) 네.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도 시위대가 시내 중심부에서 노숙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이중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 앞에 자리잡은 ‘런던거래소를 점령하라’는 시위대는 어떤 성과가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져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처럼 지난 주말 반 월가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도 호주 시드니와 일본 도쿄, 한국의 서울 등을 포함해 80개국 1천500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열렸습니다.

문) 그런데 뉴욕 월가 시위대의 경우 재정 지원과 여러 보급품 지원 등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이미 30만 달러의 기금이 모아졌다는 소식입니다. 또 노숙을 진행하고 있는 시위대에 필요한 각종 식품과 생필품 등의 보급품 지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한 달 이상 동고동락을 같이 하고 있는 시위대들에게는 식사 문제가 큰 걸림돌이었는데요. 시위를 후원하는 시민들의 각종 식품들이 답지하다 보니 많은 음식물을 소화하는 게 고민일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시위의 구심점이 약하고 확실한 지도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들이 지적되고는 있지만, 일부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열기로 볼 때 이번 시위는 예상보다 훨씬 장기화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의 한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해서 실력 있는 유명 선수가 목숨을 잃었죠?

답) 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디카 시리즈 ‘IZOD 세계 챔피언 대회’에서 차량 15대가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켜 운전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 이 비운의 주인공은 미국 자동차 경주대회 인디카 시리즈 ‘인디 500’대회에서 올해 우승을 차지했던 영국 출신 댄 웰던 씨인데요. 올해 서른 세살의 아직 젊은 나이인 웰던은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 대회 가운데 하나인 ‘인디 500’에서 지난 2005년과 2011년 두 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선수입니다.

문) 인디카 대회가 어떤 경기인지 설명해 주실까요?

답) 네. 인디카 대회는 1996년 미국에서 시작됐는데요. 영국의 F1 경주와 대비되는 미국의 자동차 경주가 바로 인디카 대회입니다. ‘인디’라는 말은 이 대회가 인디애나주 경기장에서 열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16일 대회는 약 2.4킬로미터의 원형 구간을 200바퀴, 즉 480여 킬로미터를 돌아서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로 상금은 500만 달러였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대형 건축자제 업체인 ‘로우스(Lowe’s)’가 일부 지역 점포들의 문을 닫았군요? 아무래도 불황 때문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로우스는 각종 건축자재는 물론 주택 보수용 자재와 도구들을 판매하는 대형 매장인데요. 일종의 대형 철물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건설 경기 불황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국 1천700개 상점 가운데 20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에 따라 2천 명 직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됐는데요. 로우스 측은 이달 안에 10개의 매장을 추가로 닫을 예정입니다.

로우스는 당초 해마다 30개 정도의 매장을 늘리겠다고 호언했었지만 경쟁 업체인 ‘홈디포(Homedepot)’의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주택건설업계의 불황을 말해준다고 보겠습니다. 한편 미국의 유명 의류회사인 ‘갭(Gap)’과 유명 백화점 ‘삭스(Saks)’도 최근 점포 수를 계속 줄이고 있어서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불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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