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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공화당 대권 주자들 플로리다서 격돌, BoA 직원 3만 명 구조조정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권 주자들이 12일 플로리다 주 합동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였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법안 홍보차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순회 일정을 갖습니다. 이밖에 미국 최대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 그리고 북미지역 작가들의 전자 도서관 반대 소송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합동토론회, 12일로 5번째 공식 행사였는데, 후보들간의 견해차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8명의 공화당 후보들이 참여해 진행된 12일 토론회에서는 최근 큰 지지도율을 보이고 있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집중 공격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각 후보들은 또 사회보장제도와 오바마 대통령의 일자리 법안, 이민 제도 등에서 각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큰 시각 차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토론회가 열린 플로리다 주 템파 지역은 내년 2012년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지역입니다. 이번 토론회는 뉴스 전문 케이블 방송 CNN과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 ‘티 파티’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였습니다.

문) 토론회에서 릭 페리 주지사가 집중 공격을 받은 것은 아무래도 다른 후보들의 견제 의식 때문 아니겠습니까?

답) 그렇게 보입니다. 우선 지지율 1위 자리를 아깝게 내주고 만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포문을 열었는데요. 페리 주지사는 미국의 사회보장제도를 아예 없애자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롬니 전 주지사가 이처럼 말한 이유는 페리 주지사가 최근 유세 현장과 앞서 토론회에서 미국의 사회보장제도는 일종의 다단계 사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맹비난한 데 따른 것입니다.

문) 페리 주지사의 그 같은 발언은 사회보장제도의 모순을 개혁하자는 의도가 아니었겠습니까?

답) 페리 주지사도 그 점을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주장은 사회보장제도를 아예 없애자는 것이 아니고 또 그렇게 돼서도 안된다며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페리 주지사는 고령자들을 공포 분위기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며 사회보장제도의 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고, 우리 후세들에게도 나중에 노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제도를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페리 주지사가 다소 온건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문) 그런가 하면 아예 미국의 현행 사회보장제도를 옹호한 후보도 있었죠?

답) 네. 주중대사 출신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인데요. 헌츠먼 전 주지사는 아예 자신이 온건파임을 자처하면서 미국의 사회보장제도는 꼭 필요하며 괜히 이 문제를 거론해서 노인층 유권자들을 불안에 떨게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헌츠먼 전 주지사의 얘기 들어보시죠.

헌츠먼 전 주지사는 미국 유권자들은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면 이번 대선에서 결코 공화당이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질책했습니다.

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경우 다른 후보들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인데,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하는데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군요?

답) 그렇습니다. 각 후보들의 설전이 오가는 사이, 특히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페리와 롬니 전현직 주지사들의 경쟁 구도 속에 찬물을 끼얹었는데요.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페리 주지사나 롬니 전 주지사가 미국민을 떨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이야 말로 하루 하루 유권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가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문)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인 티 파티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미셸 바크먼 연방하원의 경우 이번 토론회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못한 느낌인데, 역시 페리 주지사를 겨냥하고 나섰죠?

답) 네. 미셸 바크먼 의원은 릭 페리 주지사의 텍사스 행정 활동 가운데 이민과 교육 문제를 꼬집었는데요. 이는 페리 주지사가 텍사스 주립대학으로 하여금 불법 이민자 자녀도 주민과 똑같은 등록금 혜택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던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바크먼 의원은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주립대학에서 어떻게 불법을 용인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한편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6번째 합동 토론회는 다음주 역시 플로리다 주의 올랜도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12일 밤 예정대로 미국인 일자리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근로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 등 모두 4천470억 달러의 재정 지원 방안을 담은 일자리 법안이 결국 의회로 넘어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특별 연설을 통해 의회가 이 법안을 즉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도 그간 찬성해 온 내용들이라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양당의 충돌에 따른 진통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13일에는 오하이오 주를 찾았는데, 일자리 법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는 거죠?

답) 그렇습니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일자리 법안을 처음 제안한 직후 바로 다음날인 지난 9일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대학을 찾아 학생 등을 상대로 이 법안에 대한 홍보 활동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에는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출신 지역구인 오하이오 주를 방문했습니다. 공화당의 아성을 공략할 겸,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일자리 법안을 상세히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6일에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직원 3만 명을 감원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군요?

답) 맞습니다. 덩치가 큰 만큼 부실 규모도 작지 않기 때문인데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은행이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3만 명을 감원할 예정입니다. 회사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는데요. 그 동안 부실 경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앞서 해마다 50억 달러씩 즉, 1년 예산의 20%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구조조정도 그 같은 실행 방안 가운데 하나로 보여집니다.

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부실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답) 네. 세계적인 투자 증권회사 메릴랜치 사를 소유하고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손해를 많이 봤습니다. 지난 6월에는 주택담보대출 증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기관 투자자들에게 85억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또 올 들어 2분기에도 대규모의 손실을 보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주가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방주택금융지원국까지 주택융자 증권 손실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인데요. 그 동안 금융 감독 당국으로부터 줄기차게 비상 계획 제출을 요구 받는 등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문) 역시 경제 관련 소식인데요. 불경기가 계속돼서인가요? 미국의 빈곤율이 크게 올랐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답) 네. 미국의 지난해 빈곤율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인구통계국이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친 미국인 가구의 비율이 15%로 2009년보다 0.7% 올랐고요. 지난 1993년 이후에 가장 높았습니다. 빈곤층 인구는 지난 해 4천600만 명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역시 그 전년도보다 260만 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문) 얼마 전에도 미국 빈곤층 가운데 노동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내용을 소개해 드렸었는데, 계속 암울한 소식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빈곤층의 기준은 세금을 포함해 4인 가구는 2만2천300여 달러, 1인 당 1만1천100달러 미만인 경우를 말하는데요. 흑인의 경우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빈곤율이 27%를 웃돌았는데요. 그러니까 미국 흑인 4명 중 한 명은 가난한 사람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조사 분석 결과는 또 지난해 미국인 전체에서 중간 가구의 소득 역시 4만9천445달러로, 2009년에 비해 2% 가량 떨어졌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북미 지역 작가들이 미국 일부 대학들의 디지털 도서관 건립 계획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협회가 미국내 유명 대학들의 전자 도서관 건립 계획에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요. 미국의 미시간대학교와 코넬대 등 5개 대학들이 최근 각종 학술 저서 등을 허가 없이 전자 복사(스캔)하는 방식으로 전자 도서관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들은 이것이 명백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은 오는 15일 뉴욕에서 첫 심리가 열릴 예정입니다.

문) 그런데 전자 도서와 관련한 소송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인터넷 포털 업체인 구글 사가 세계 각국에서 발행된 3천200만 권의 서적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전자 도서관 사업을 추진했다가 역시 미 작가협회와 출판협회로부터 저작권 위반 소송을 당했었는데요. 저작권 문제는 역시 금전 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대학들이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전자 도서관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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