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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연설 앞두고 양당 견해차 대립, 열대 폭풍 ‘리’ 피해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활성화 대책 연설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간 견해차가 크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멕시코 만에서 비롯된 열대 폭풍 ‘리’로 인해 루이지애나 주에는 홍수가 발생하고 텍사스 주에는 최악의 화재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이밖에 유타 주의 주4일제 검토 결과, 미국 노동절의 유래와 노조 관련 여론조사 결과, 그리고 미국에 유학 온 해외 학생 비율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오는 8일로 몇 일 남지 않았는데 민주-공화 양당간 견해차가 크게 드러나고 있다고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어떤 내용이 포함돼야 할런지를 주문하고, 경기 활성화 대책을 위해 필요한 해법에 접근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양당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4일 미국의 각 텔레비전 방송 일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치인들은 주로 경제 문제에 대해 정당간 뿌리깊은 논쟁을 계속했습니다.

문) 그러면 먼저 민주당의 의견을 들어보죠.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까?

답) 네. 민주당 소속이면서 당내에서 급진성향으로 알려져 있는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맥신 워터스 연방 하원이 NBC 텔레비전의 ‘Meet the Press’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밝힌 내용인데요. 미국에서는 현재 일자리 창출이 제일 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일자리는 거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결국 연방정부가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워터스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He must have a jobs program, must create jobs. I am talking about…”

워터스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적어도 1조 달러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고 본다. 또 어떤 일이 있어도 미국인들이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워터스 의원의 얘기는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라도 주도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것인데, 공화당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워하지 않겠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요즘 공화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미네소타주 출신 미셸 바크먼 연방하원이 입을 열었는데요. 그는 CBS 텔레비전의 ‘Face the Nation’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정부 주도의 방안은 장기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바크먼 의원의 반박 내용 들어보시죠.

“His solutions have all been government-focused and very temporary gimmick fixes…”

바크먼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하게 될 해법이라는 것은 정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이는 일시적인 효과밖에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만일 프로그램이 끝나 버리면 고용 시장은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문) 아무래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항하는 공화당의 입장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다른 의원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답) 네. 역시 같은 공화당 소속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짐 드민트 상원 의원도 ABC 텔레비전의 ‘This Week’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밝혔는데요. 미국은 지금 민간 경제 분야에 대한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라고 꼬집었는데요. 드민트 의원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I frankly, am very tired of speeches. I do not want to be disrespectful of the president…”

드민트 의원은 솔직히 이제는 말하기가 귀찮을 정도라며 더 이상 오바마 대통령의 권위가 실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혹시 이번 연설이 그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한 또 다른 미사여구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열대 폭풍 리가 멕시코 연안 남부 주들에 적잖은 피해를 남기고 있는데요. 우선 대형 산불이 발생한 텍사스 소식부터 살펴보죠. 불은 왜 발생한 겁니까?

답) 네. 열대 폭풍 ‘리’의 중심이 현재 남부 루이지애나 주와 그 오른쪽인 미시시피 주 경계 부위에 걸쳐져 있는데요. 현재 이들 지역과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동남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왼쪽인 텍사스 주에는 강풍만 불어댈 뿐 비 소식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처럼 텍사스는 안 그래도 건조한 날씨 속에 바람까지 거세게 일다 보니 산불이 발생한 겁니다.

문) 벌써 수백 채의 가옥들이 불에 타버렸다고 하는데, 더구나 인명피해도 발생했죠?

답) 그렇습니다. 텍사스 주는 봄철인 지난 4월에도 대형 산불로 수많은 산림이 불에 타버렸었는데요. 이번 화재는 대체로 텍사스 주 최대의 도시이자 주도인 오스틴 인근 산간 마을에 집중돼 피해가 더 큰 상황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미 텍사스 주 최악의 화재 참사라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주 동부 달라스 동쪽 160킬로미터 부근의 한 주택도 화재를 입어 안에 잠을 자고 있던 부인과 어린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한 밤중에 잠을 자다가 가까스로 긴급 대피했는데요. 이렇게 10만명이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피한 상태입니다. 또 현재까지 300여 채 가옥이 불에 탔는데요. 모두 1천여 채의 가옥과 건물들이 화재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문) 비가 많이 내린 루이지애나 주는 어떻습니까?

답) 네. 뉴올리언즈 등 상당수 도시들이 벌써 물에 잠겼습니다. 추가 홍수 피해도 우려되는 데요. 이 뿐 아니라 동북부 지역에 걸쳐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충돌하면서 전선이 발생했는데요. 현재 플로리다 주에 이르기까지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고 이들 지역에 최대 520밀리미터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올 들어 미국에 각종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긴급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도 많아서 재정 지원 규모도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벌써 올 들어 10곳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요. 이들 지역에 투입된 예산 규모만 해도 거의 1조 달러에 달합니다. 가장 최근에는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막대한 홍수 피해를 낸 버몬트와 뉴저지, 뉴욕 주 등을 들 수가 있겠는데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 홍수 피해를 입은 뉴저지 패터슨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서양 상에서는 현재 허리케인 ‘카티아’가 시간당 160킬로미터의 풍속으로 2등급으로 격상된 채 이동 중이어서 멕시코만이나 미 동부 연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미국에서는 5일이 노동절이었는데, 관련 소식 한가지 보죠. 유타 주에서 최근 주4일 근무제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검토 작업을 벌였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주 공무원들의 주4일 근무제는 별다른 이득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유타 주는 그동안 정부의 예산 절감 차원에서 주4일 근무제를 신중히 검토해 왔는데요. 이로 인한 예산 절감 효과 보다는 민원 서비스 중단 등에 따른 주민 불편만 더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유타 주의 주4일 근무제는 주당 근무시간인 40시간은 줄이지 않은 채 하루 10시간씩 나흘간 근무하는 방안이었는데요. 결국 인건비는 줄이지 못한 채 각종 시설 운영비만 줄이는 꼴이어서 큰 효과는 거두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문) 그래도 예산이 좀 절약되기는 할 것 같은데, 정말로 현행 주5일제와 차이가 없었나요?

답) 네. 가상으로 진행된 검토 결과여서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번 검토 결과는 1년에 40만 달러가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 전체 예산으로 보면 극히 미미한 액수 임에 틀림 없습니다. 유타 주는 지난 2008년에도 이 같은 주4일 근무제 시행 여부를 검토한 바 있었는데요. 또 다시 같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더 이상 주4일제에 대한 미련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러면 여기서 오늘 미국에서 지켜지고 있는 노동절의 유래를 좀 살펴볼까요?

답) 네. 미국의 노동절은 기계 조립공이던 뉴욕 주의 한 노동조합 지역본부장 피터 맥과이어 씨가 지난 1882년에 공휴일로 정하자는 제안을 처음 했던 것이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당시 뉴욕에서는 파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군병력과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상당수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후 오레건 주가 1887년에 주 정부로서는 처음으로 노동절을 공휴일로 선포했습니다. 이 같은 노동절은 30개 주로 퍼져 나가다가 1894년에 마침내 연방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117회 노동절 기념일이 됩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계속 9%대를 웃돌고 있어서, 본래 노동자들을 위로하는 날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노동절은 흔히 5월 1일로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흔히 ‘May Day’라고 하는 5월 1일을 노동절로 지키는 나라들이 많은데요. 사실 이 날짜는 미국에서 총파업이 벌어졌던 1886년 5월 1일에서 유래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은 5월 1일 ‘May Day’가 사회주의적인 인상을 많이 남긴다고 해서, 해마다 9월 첫번째 월요일을 노동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이 노동절은 최근에는 근로자를 위로하는 날이라기 보다는 여름 휴가를 끝내고 가족들이 마지막 소풍을 즐기며 새 각오를 다지는 날쯤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문) 그래서 그런지 노동조합과 같은 노동운동에 최근 미국인들의 관심도는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죠?

답) 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해마다 노동조합 선호도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식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데요. 올해의 경우 52%가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 2009년 48% 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근래에는 이처럼 거의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50년대 만해도 전체 미국인의 4분의 3이 노동조합을 지지했고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 이상이 노조에 가입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전 세계에서 미국에 유학을 온 해외 대학생들의 현황이 공개됐는데, 역시 중국 학생이 가장 많다고요?

답) 네. 국제교육기구(IIT)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요. 지난 2009-2010학년 미국 전국 대학에 유학중인 외국인 학생 수는 69만 여 명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18%인 12만7천600여 명이 중국 학생들이었습니다. 이어 인도와 한국 등도 10% 이상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각각 2위와 3위로 집계됐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 대학들이 최근 들어 유학생들을 선호하고 있다는데 왜 그렇습니까?

답) 네. 우선 해외 유학생들의 경우 처음부터 학업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써 대학 본연의 목적인 학업 정진에 도움이 되고 이는 결국 나머지 미국 재학생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는 판단인데요. 아울러 해외 유학생들의 경우 높은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큰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가령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와 멀지 않은 버지니아 주립대(U-Va)의 대학원 과정에 입학한 해외 유학생이 부담해야 할 한 해 등록금이 3만6천700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버지니아 주 출신 학생들이 내는 수업료보다 삼분의 일이 많은 액수입니다. 이 같은 유학생들의 등록금은 결과적으로 주 정부의 교육비 지원 부담을 덜 수 있어 주 재정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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