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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리비아 반군 가다피 관저단지 함락, 유엔 인권이사회 시리아 보안군 인권침해 조사 착수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반군이 독재자 가다피 요새를 함락했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이 알-아사드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해 연합세력을 구성했다고 터키에서 발표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먼저 리비아 국가 원수, 무아마르 가다피의 권력 요새를 반군이 장악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그렇습니다. 반군은 23일 오후 가다피의 관저가 있는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를 함락했습니다. 반군은 일단 요새안에서는 이렇다 할 저항을 받지 않고 순식간에 요새 전체를 장악하고 지금은 위대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외치면서 축포를 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군이 요새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가다피에 충성하는 친위대의 완강한 저항 때문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반군과 친위대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군의 일부 전투원들이 바브 알 아지지야 정문을 돌파해 진입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이제 반군이 트리폴리를 완전히 장악한 셈인가요?

답) 아직 그렇지는 않습니다. 23일 과도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알 자릴 의장은 유럽연합의 캐서릴 애쉬턴 외교안보 최고 대표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반군이 수도의 80%를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도권 나머지 구역들을 모두 장악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군은 요새를 장악하고 승리를 선언했지만, 스잔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비롯해 여러 관측통들은 아직도 리비아 일부 전투가 그치지 않고 있다며 사태가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가다피의 행방은 알려졌습니까?

답) 아직도 가다피 행방을 둘러싸고 추측만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일부 전문가들을 인용해 가다피가 국외로 탈출하지 않았고 국내 여러 지역을 전전하며 숨어 다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유엔 사무총장이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지역 및 국제기구 회의를 소집했군요.

답) 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주중에 긴급 회의가 소집된다고 기자들에게 밝혔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아랍연맹과 아프리카연합, 유럽연합 등의 지도자들과 협의해 긴급회의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유엔의 리비아 담당, 압델 엘라 알 카티브 특사와 이언 마틴 특사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 지도자들과 만나 협의할 예정이라고 아울러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한국 주재 리비아 대표부에서 가다피 정권에 등을 돌리는 움직임이 보였다죠?

답) 네, 리비아는 서울 이태원에 경제협력대표부를 두고 있는데요. 23일 대표부 건물 옥상에 걸려있던 가다피 정권을 상징하는 녹색기를 내리고 반군의 3색기가 게양돼 대표부 관리들이 가다피 정권으로부터 이탈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한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문) 이번에는 시리아로 가보죠. 시리아 반군 단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성했다고 발표했군요.

답) 네,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이 거국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3일 터키에서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현재 궁지에 몰려있는 알-아사드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한 노력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밖에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시리아 주재 로버트 포드 대사가 시리아의 자셈 마을을 사전 예고없이 방문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포드 대사가 방문한 자셈은 다라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요. 보안군이 반정부 시위자들을 여러 차례 폭력으로 강권 진압했던 곳입니다.

문) 포드 대사는 지난 달에도 반정부 시위의 온상으로 알려진 남부의 하마시를 방문해 시리아 정부를 자극했었죠?

답) 그렇습니다. 포드 대사는 에릭 쉐발리에 프랑스 대사와 함께 하마 시를 방문해 시리아 정부로부터 여행규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자셈 마을 방문을 위해 포드 대사는 시리아 당국의 정식 허가를 받았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문) 이에 앞서 유엔이 시리아의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죠?

답) 네, 유엔 인권이사회는 시리아 사태의 인권침해 상황을 조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인권이사회의 47개 이사국들 가운데 33개국이 찬성했고 4개 이사국들이 반대했습니다. 나머지 10개국은 기권했고요.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인권침해 조사가 불필요한 간섭행위라고 주장하며 반대했습니다.

문) 그에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의 시리아 사태 규탄 성명에는 아랍국가들이 동참했다죠?

답) 네, 맞습니다. 인권이사회의 아랍권 이사국들은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등 네 나란데요. 이들 나라는 모두 시리아의 폭력사태를 규탄하고 시리아에서 그 동안 반인륜 범죄행위가 자행됐는지 여부에 관한 국제사회의 조사에 시리아 당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인권이사회의 성명에 동참한 겁니다.

문) 다음은 인도로 가 볼까요? 인도에선 정부와 민간기업 할 것 없이 부패가 만연해 국민들의 불만이 심각한 상황인데 부패 퇴치를 촉구한 저명 인사가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단식투쟁을 계속하고 있군요.

답) 네, 안나 하자레라는 74세의 사회운동가가 부패퇴치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23일 현재 여드레 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자레 씨의 단식투쟁에 인도 군중이 열렬한 지지와 격려를 보내면서 정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인도 정부는 몹시 당황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군중시위와 소요사태가 벌어질까봐 크게 걱정하는 겁니다.

문)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답) 인도 정부는 처음엔 하자레 씨의 단식을 막으려고 한 때 그를 구금하기도 했다가 국민들의 열화 같은 분노에 못견뎌 그를 석방했습니다. 그리고 인도 정부는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부패퇴치 문제를 논의하자고 23일 발표했습니다.

문)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직접 하자레 씨를 만나겠다고 했다죠?

답) 네, 하자레 씨의 부패방지법 제정 촉구 단식투쟁에 많은 인도 국민들이 열렬하게 성원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싱 총리가 하자레 씨를 직접 면담해 적절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겁니다. 싱 총리는 그러면서 부패 방지법 제정은 궁극적으로 의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고요.

문) 인도 의회에서 부패를 감시하는 독립기관 설립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하자레 씨가 단식투쟁을 계속하는 건 의회의 논의에 반대하기 때문인가요?

답) 맞습니다. 인도 의회는 인도어로 '로크팔'이라는 독립된 민간 기구 설립을 논의하고 있지만 하자레 씨는 그런 정도로는 총리 등 행정부와 사법부에 책임을 묻기엔 부족하다며 반대하면서 자신이 직접 제안을 내놨습니다. 하자레 씨는 그러면서 의회가 보다 강력한 부패방지법을 8월 말까지 제정하지 않는 한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 하자레 씨에 대한 인도 대중의 호응과 지지가 대단하다죠?

답) 네, 인도 대중은 지난 한 주일 내내 수도 뉴델리 중앙에서 하자레 씨를 지지하는 집회를 벌였는데 수 천 명이 참가했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수 백만 명이 하자레 씨의 부패방지법 제정 단식투쟁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소식을 전해주시죠.

답) 네, 이명박 대통령은 몽골 방문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4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위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가스 개발사업은 수르길 프로젝트로 불리는데요 우즈베키스탄 아랄 해 인근에서 가스전을 개발해 생산하고 화학 공업을 위한 공장도 건설하는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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