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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공화당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경제 현안에 집중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경선 후보자들이 7일 저녁 제3차 합동토론회를 가졌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다시 달 탐사에 본격 나섭니다. 이밖에 아시아계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폭스(FOX) 텔레비전 방송, 그리고 폭풍 리(LEE)로 인한 재난 상황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7일 저녁 열린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합동토론회에 유난히 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지 않았습니까?

답) 네. 최근 무서운 인기 상승세로 어느덧 지지율 1위 자리를 차지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처음으로 토론회에 가세한 자리였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번 토론회는 역시나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의 2파전 양상이 두드러졌는데요. 각 후보들은 또 미국의 경제 현안을 주로 거론하며 대체로 오바마 행정부에 집중 공세를 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캘리포니아 주 소재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서 NBC 텔레비전 방송과 정치 전문 잡지인 ‘폴리티코’의 공동 주최로 열렸습니다. 모두 8명의 후보들이 참가했고,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도 참석해 토론을 지켜 봤습니다.

) 그렇다면 이번 토론회에 처음 참여한 릭 페리 주지사의 주장부터 들어볼까요?

답) 네. 페리 주지사는 자신이 맡고 있는 텍사스 주의 낮은 실업률과 풍부한 일자리를 자랑 삼아 언급했는데요. 텍사스는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8%대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페리 주지사는 자신의 말이 다소 도발적이고 거칠어도 이해해 달라며 미국의 정치 개혁을 강하게 역설했습니다. 들어보시죠.

“Maybe it’s time to have some provocative language in this country and say things like…”

릭 페리 주지사는 미국은 현재 큰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말고 어떤 조치든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한동안 지지율 1위 자리를 굳혀 온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경제 문제로 토론의 포문을 열었죠?

답) 네. 미트 롬니 전 주지사 역시 먼저 미국의 경제 문제로 운을 띄웠습니다. 국민이 시름하고 있고 이는 결국 최고통치권자의 지도력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요. 롬니 전 주지사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People are worried about whether they can make their bills at the end of the month…”

롬니 후보는 미국민들은 월말만 되면 수많은 청구서들을 어떻게 지불해야 하나 큰 걱정들을 하고 있다며 직장인들조차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해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위기는 결국 국가 지도력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하지만 이 페리와 롬니, 이 두 후보의 신경전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답) 네. 우선 롬니 전 주지사가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을 언급하자 페리 주지사는 롬니의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과 거의 같은 법안을 만든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의 정체성을 따졌습니다. 또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 정책에서도 대립했는데요. 롬니는 또 텍사스 주가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다 하더라도 전직 주지사에는 못 미친다고 폄하했는가 하면 기업가 출신인 자신과 달리 정치만 알고 실물 경제는 모른다고 페리를 깎아 내리기도 했습니다.

) 이번 토론회가 상대적으로 두 후보에게 주목된 느낌인데, 다른 후보들은 어떤 주장을 내놓았습니까?

답) 보수층의 큰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미셸 바크먼 연방하원의원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 보험 개혁을 비판했습니다. 전 국민 건강보험 의무가입제도는 국가적 예산 낭비이자 일자리를 줄어들게 만들고 개인의 자유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주재 대사 출신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미-중 경제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자기야 말로 미국 경제 회생의 적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미국 언론들이 지나치게 경선 후보들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경쟁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이들 나머지 6명의 후보들은 이번 토론회에서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 그랬군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 항공우주국, NASA가 본래 8일 무인 달 탐사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었는데 기상 문제로 연기가 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인류가 달에 발을 처음 내딛은 지 40여년 만에 또 다시 본격 달 탐사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미 동부시간으로 8일 오전 8시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려던 무인 우주선의 발사가 기상 문제로 하루 연기됐습니다. 발사 현장에 심한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무인 탐사선은 2대의 그레일 A호와 B호로, 쌍둥이 탐사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 쌍둥이 달 탐사선이 발사되면 앞으로 달의 구석구석을 조사하게 될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게 됩니까?

답) 네. 두 탐사선은 9일 발사에 성공하면, 오는 12월 31일과 내년 1월 1일쯤에 각각 달 표면 55킬로미터 상공에 도착해 궤도에 안착하게 됩니다. 이번 탐사선은 아폴로호 발사 때와 달리 크기가 작은 델타 2로켓이 사용되는데요. 이 때문에 달까지 도달하는데 300만 킬로미터 이상을 멀리 돌아, 3개월반이나 걸리게 됩니다. 아폴로호는 단 사흘이 걸렸습니다. 결국 발사 경비를 줄이기 위한 것인데요. 그래도 이번 탐사선 개발에 들어간 경비가 5억 달러에 달합니다. 나사 측은 두 탐사선의 위치 변화를 1초 마다 정밀하게 추적해 상세한 달의 중력장 지도를 만들 계획입니다.

) 그 동안 과학계에서는 태초에 달이 2개였다가 합쳐졌다는 가설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답) 네. 바로 그 같은 달의 태동과 아울러 태양계의 발생 과정 등을 밝혀내는 것이 그레일 A, B호의 임무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로 인해 달의 구조와 진화의 역사를 밝혀낼 계획인데요. 자기장 크기와 표면 관찰 등을 통해 태양계가 생겼을 초기에 달이 정말 2개였는지를 밝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폭스 텔레비전에서 영어 발음이 다소 어눌한 아시아계 학생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죠?

답) 네. 폭스 스포츠 채널에서 매주 방영하는 ‘The College Experiment’ 프로그램, 번역하면 ‘대학 실험’이라는 뜻인데요. 대학가 스포츠 팀을 탐방하고 각종 대회 활동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그런데 최근 방송 분에서는 리포터로 출연한 개그맨이 남가주 대학교의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과정에서 영어 억양을 비웃는가 하면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영어 문법상의 실수를 지적하기도 하고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척 하는 등 비하 언행이 문제가 됐습니다.

) 개그맨 리포터가 재미있게 표현하려 했다고 하더라도 좀 지나친 것 아니었나 생각되는데요. 폭스 텔레비전이 결국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결정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루 데르밀리오 폭스스포츠 대변인은 일단 남가주대학 측에 공개 사과했는데요. 또 인터넷 홈페이지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해당 비디오 파일을 삭제하고 프로그램도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콜로라도대학교의 이민족 전문가인 대릴 마에다 교수는 폭스 스포츠는 남가주대뿐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 전체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또 해당 개그맨 리포터 역시 공개적으로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 이번에는 기상 재난 소식인데요. 열대 폭풍 ‘리’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곳 워싱턴DC에도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고, 뉴저지와 뉴욕 등지에 또 다시 재해 경보가 발령됐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멕시코만을 덮쳤던 열대 폭풍 리의 전선성 강우 때문입니다. 미 동부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마치 한국의 장마처럼 전선이 현재 동부지역을 남북으로 길게 걸처져 있는데요. 이로 인해 뉴저지주 일부 마을은 또다시 물에 잠겨 1만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뉴욕과 메릴랜드 주에도 폭풍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 그런데 허리케인 ‘카티아’도 점점 미 동부지역으로 접근해 오고 있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죠?

답) 맞습니다. 당초 동부 연안을 거치지 않고 대서양 먼 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였던 허리케인 카티아가 미 동부시간으로 조금 전인 8일 오후 2시쯤에 노스캐롤라이나 주 비교적 가까운 바다까지 도달했습니다. 따라서 카티아가 향배에 미 기상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만일 지금의 전선성 강우에다 허리케인까지 미 동부 지역을 덮친다면 또 다시 대형 재난이 초래될 수도 있는 비상 상황입니다. 한편 또 다른 열대 폭풍 ‘네이트’가 현재 멕시코 만 서쪽 연안을 타고 북상 중이어서 이 역시 주목되고 있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미국의 ‘파머스 마켓’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죠?

답) 네. 미국의 ‘파머스 마켓’은 마을마다 간이 천막 등을 세워놓고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나 식품 등을 판매하는 시장을 말합니다. 이 같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적극 활용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미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의식있는 과학자 연합(UCS)’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내용인데요. 농부들을 지원하고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시설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경우 1만3천5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그 같은 분석의 근거는 뭡니까?

답) 미국 사회 내에 안전한 먹거리 문화가 확산되면서 농부가 유기농 등으로 재배한 상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대면하게 되면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의식있는 과학자 연합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00년 2천800여개 수준이던 파머스 마켓은 지난해 6천100여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그 만큼 농업 종사자도 들고 있다는 것인데요. 과학자 연합 측은 따라서 향후 5년간 적어도 2천500개의 직거래 장터들을 재정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미 농무부는 지난해 140억 달러를 농민들에 지원했지만, 지역 농민장터에대한 연방정부 지원액은 일억달러에 미달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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