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오늘도 텍사스 산불 소식부터 알아보죠. 불에 탄 가옥 수가 더 많이 늘었다고요?
답) 맞습니다. 6일 오전까지 불로 화재 피해를 입은 가옥 수가 1천 채를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주도인 대도시 오스틴에서도 육안으로 산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미 주민 수십 만명이 대피해 있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산불은 한 곳에서 주변으로 번지기 보다는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발생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4일부터 오스틴 인근 바스트로프 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60여건이 넘습니다. 이로 인해 산림도200여 제곱킬로미터가 불에 타버렸는데요. 텍사스주는 1950년대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산과 들이 바짝 말라 있는 데다 강풍이 계속 불어대면서 화재 피해를 키웠습니다.
문) 마침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대선 출마에 나서면서 유세 활동에 열심인데, 이렇게 재난을 당해서 난감하겠군요?
답) 공화당은 7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합동 토론회를 갖는데요. 미리 그곳에 도착해 선거운동을 벌이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황급히 텍사스로 돌아갔습니다. 페리 주지사는 현재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며 사태는 이미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해 그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산불이 번지고 있는 텍사스 주와는 달리 다른 지역들은 폭풍 ‘리’로 인해 물난리를 겪고 있죠?
답) 네. 폭우를 동반하며 루이지애나 주를 휩쓸었던 폭풍 리가 조지아 주에도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특히 최대의 도시 애틀랜타에는 강력한 회오리 바람인 토네이도까지 겹쳐 피해를 키웠는데요.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고 100여채 가옥들이 붕괴되거나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문) 또 어느 지역들이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까?
답) 미시시피 주 역시 피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불어난 물에 무리하게 차량을 운행하던 남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앨라배마 주에서도 수영을 하다 실종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각종 강물과 하천들의 범람이 우려돼 동남부 지역 곳곳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정전 피해도 잇달았는데요. 앨라배마 주에서 20만 가구, 조지아와 테네시 주에 18만7천 가구 등에 전기 공급이 끊겨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테네시 주에서도 집중 폭우로 홍수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문) 또 대서양 쪽에서 다가오는 허리케인 카티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허리케인 카티아의 중심은 현재 바하마 제도 먼 바다 앞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바람의 세기는 시속 200킬로미터로 3등급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한때 시속 218킬로미터에 달해 4등급으로 격상되기도 했습니다. 카티아는 오는 8일쯤이면 사우스 케롤라이나 앞바다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로서는 방향이 오른쪽으로 크게 꺾여 미 동부 지역까지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 보지만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 그렇군요. 기상 관련 소식은 여기까지 살펴보고요. 오바마 대통령이 5일 노동절을 맞아 디트로이트 시를 방문했었죠?
답) 그렇습니다. 자동차 제조 시설이 많은 디트로이트의 근로자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노동절의 참 뜻을 기리며 미국의 대형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 공장 근로자들을 격려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화제는 경제 문제로 전환됐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These are tough times for working Americans. They are even tougher…”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지금은 꽤 고통의 시간들이라며, 특히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에게 이 같은 고통은 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디트로이트를 방문한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곳 중 한 곳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시건 주 전체가 전국 평균을 넘는 10%의 실업률로 허덕이고 있는데요. 특히 과거 자동차 공장들이 대거 포진해 있던 디트로이트 시는 한때 미국 자동차 업계의 침체와 함께 시설들이 대거 빠져 나가 도시 전체가 텅 빈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요. 이 같은 여파로 디트로이트의 실업률은 자그마치 30% 가까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노동절 기념 연설에서도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에 언급했죠?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도로와 교량, 노후 학교 시설 등을 보수하거나 건축해 적어도 100만개의 추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내용 다시 들어보시죠.
“We have got roads and bridges across this country that need rebuilding…”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는 도로와 다리를 재건해야 할 곳이 많이 있다며 민간 건설회사들을 건설작업에 총동원하면 100만 명에 달하는 건설 근로 실직자들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노동절 연설이 마치 정치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고 하는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한동안 수위를 낮추던 공화당에 대한 공세를 다시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에 대해 ‘당이 먼저냐, 국가가 먼저냐를 생각해 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자신에 대해 반대만 하지 말고 과연 공화당의 입장은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일부 지지자들 은 ‘4년 더’를 외치며 열띤 호응을 보냈습니다.
문) 그리고 좀 전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정치 유세에 대해 잠깐 언급했는데, 어떤 주장들이 나왔습니까?
답) 네. 릭 페리 주지사가 사우스 케롤라이나 주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정견을 발표했는데요. 텍사스 주의 낮은 실업률의 비결 등을 설명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정부 주도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페리 주지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We got to get America back working again. And government’s role is to create…”
페리 주지사는 미국이 다시 과거처럼 잘 돌아가게 하려면, 정부가 규제를 풀고 여건을 조성해 주는데 그쳐야 한다며, 텍사스의 경우 주지사가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민간 기업들과 미국인 스스로가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시 오바마 대통령 소식으로 가보죠.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또 떨어졌군요. 최근 매번 조사에서 취임 이래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론이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NBC 텔레비전 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4%로 취임 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3분의 2가 국정수행이 잘못되고 있다고 답해 민심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문) 말씀하신데로 경제 회복에 대한 비관론도 크게 확산되고 있죠?
답) 네. 응답자의 77%가 미국이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또 35%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경제적 상황이 나빠졌다고 대답했습니다. 특히 34%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인 54%가 미국의 경제 회생에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지난 1월 조사의 39%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문) 그렇다면 공화당에 대한 지지도는 올랐습니까?
답)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유권자들은 경제 현안에 있어서 오바마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해온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공화당 의원들의 업무능력이 불만스럽다고 답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불만보다 15%가 높았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인데요. 재정 적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우정국이 결국 의회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우정국이 이달 말에 끝나는 올 회계연도에 9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부채 규모도 15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당장 56만 명 직원들의 건강 보험 지원금과 봉급도 납부하지 못할 형편이어서 자칫 파산을 불러올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문) 우정국이 추가 구조조정에 나서기 위한 의회의 협조를 요청한 것 아닙니까?
답) 네. 우정국은 이미 지난 4년 동안 11만 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 했는데요. 이번에 의회에 요청한 내용은 토요일 배달 중단에 따른 인건비 감축, 그리고 12만 명을 추가로 더 구조조정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의원들이 발의한 우정국 회생 법안에는 우체국 내에 무인 매점이나 자동판매기, 인터넷 단말기 도입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